[EPL 포커스] 레스터-토트넘-첼시, 물고 물리는 '앙숙 관계'

유지선 기자 입력 2016. 5. 2. 15: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토트넘이 첼시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이를 악물고 있다.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진 건 사실이지만, 레스터 시티의 조기 우승 확정은 최대한 막아보겠단 각오다.

토트넘은 오는 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를 상대로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날 토트넘이 승리하지 못하면, 레스터 시티의 조기 우승을 허무하게 지켜봐야 한다.

토트넘은 현재 승점 69점으로 `선두` 레스터 시티(승점 77)와의 격차가 승점 8점으로 벌어져있다. 이제 남은 경기는 레스터 2경기, 토트넘 3경기다. 남은 경기서 토트넘이 전승을 거둔다는 전제 하에 레스터가 남은 경기서 모두 패하거나, 한 경기서 무승부를 거둘 시 역전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희박하다.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승점차는 토트넘의 우승이 쉽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고 인정하면서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레스터가 미끄러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승리하는 것"이라며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레스터의 우승을 아예 의식하지 않을 순 없다. 안 그래도 아쉬운 상황에서 첼시전마저 승리하지 못한다면, 토트넘이 스스로 레스터에 우승을 안겨주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말처럼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며 쉼없이 뛰어온 토트넘으로선 날고 있는 레스터가 예쁘게 보일 수만은 없다.

토트넘을 보는 첼시의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면서 일찌감치 우승 레이스에서 멀어졌다. 반면 같은 지역을 연고로 하는 토트넘은 이번 시즌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첼시로선 자존심이 상할 법한 대목이다.

첼시 선수단의 각오도 대단하다. 첼시의 미드필더 에당 아자르는 최근 "우리는 토트넘의 우승을 원하지 않는다. 첼시 선수단은 물론이며, 팬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면서 "토트넘을 상대로 할 땐 경기장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팬들과 선수단 모두 토트넘전 승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토트넘에 제동을 걸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실제로 토트넘은 지난 1990년 2월, 2-1로 승리한 이후 스탬포드 브릿지서 첼시를 꺾은 적이 없다. 물론 이번 시즌은 상황이 달라졌지만, 스탬포드 브릿지의 분위기에 압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레스터에 발목을 잡으려는 토트넘과 토트넘의 발목을 잡으려는 첼시, 어느 팀의 바람이 더 간절할까? 이번 시즌 우승팀의 탄생을 알릴 수도 있는 스탬포드 브릿지에 모두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