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도전' 송은범, 퀵후크 덫 탈출할까

2016. 5. 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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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후크 단골손님, 아직 승리-QS 없어
임무 막중, 선발 정상화 가능성 과시?

[OSEN=김태우 기자] 송은범(32, 한화)은 올 시즌 초반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한화 마운드에서 어쩌면 가장 여유가 있는 투수다. 개막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되어 있다. 등판 간격, 투구수 관리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하지만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 6경기에서 25이닝을 던지며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6.48에 머물고 있다. 피안타율은 2할8푼9리,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1.60이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단 한 번도 없다. 최근 들어 자책점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기본적으로 6이닝 이상의 긴 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김성근 한화 감독의 송은범 기용 방식과도 연관이 있다. 경기 초반을 넘어 중반에 위기가 오면 한 템포 빠르게 투수 교체를 가져가는 경우가 몇 차례 있었다. 한화의 올 시즌 힘겨운 시즌을 관통하는 키워드인 이른바 ‘퀵후크’(3실점 이하 선발 투수를 6회 이전에 강판시키는 것)의 단골 손님이었다. 송은범은 올 시즌 6번의 등판에서 5번이나 퀵후크의 대상이 됐다.

직전 등판이었던 4월 28일 대전 KIA전에서도 3이닝 2실점으로 강판됐다. 벌써부터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 한화의 상황에서 “송은범을 좀 더 길게 끌고 가야 하지 않는가”라는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 결국 송은범이 김성근 감독의 결단을 최대한 미룰 정도의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송은범은 3일 또 한 번의 기회를 맞이한다.

한화는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SK와의 경기에 송은범을 선발로 예고했다. 다시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이다. 다만 직전 등판 투구수(54개)가 많지 않아 체력적으로 여유는 있다. 친정팀 SK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승에 재도전한다. 2013년 KIA로 트레이드된 이후 통산 SK를 상대로는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80으로 약했다. 승리도 한 번 뿐이다.

김성근 감독의 송은범 퀵후크는 데이터와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 송은범의 2012년 이후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는 1~3회 0.845다. 그러나 4~6회에는 0.917로 뛴다. 피홈런에 대한 위험성이 급격하게 뛰었다. 어쩌면 관리보다는 믿음이 부족하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한화는 지금부터라도 멀리 보고 관리에 들어가야 할 팀이다. 불펜을 쥐어짜는 야구로는 여름 이후 레이스를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에도 결국 힘이 떨어진 불펜이 무너지며 포스트시즌 진출 레이스에서 탈락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선발진 안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태양 안영명의 상태는 아직 좀 더 올라와야 한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돌아올 때까지 상대적으로 힘이 있는 송은범의 활약이 중요하다.

이번 주 첫 선발 주자인 송은범이 효율적인 투구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먹어야 불펜 투수들의 이번 주 활용 방안도 여유가 생긴다. 한화는 지난 주 4승1패를 기록하며 최하위 탈출을 향한 발판을 놨다. 송은범이 그 발판을 밟고 뛰어 넘어야 궁극적으로는 더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다. 타선이 점차 제 모습을 찾고 있는 가운데 송은범도 가능성을 내비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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