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겁게 끝난 주파수 경매..통신3사 웃고, 삼성 울고(종합)

김현아 2016. 5. 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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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최저 경쟁가격만 2.4조 원에 달하는 LTE 주파수 경매가 8라운드 만에 끝났다. 지난달 29일 7라운드가 끝났는데, 2일 오전 8라운드째 들어서자 연속으로 5개 블록 모두 입찰자가 없어 낙찰이 이뤄진 것이다.

그 결과 KT(030200)는 1.8GHz대역 20MHz폭(B블록)을, LG유플러스(032640)는 2.1GHz 20MHz폭(C블록)을 각각 4513억 원, 3816억 원 등 제일 싼 가격(최저경쟁가격)에 가져갔고, SK텔레콤(017670)은 광대역 주파수인 2.6GHz 40MHz폭(D블록)을 9500억 원에2.6GHz 짜투리(E블록)을 최저경쟁가격(3277억 원)에 확보했다.

언뜻 보면 SK텔레콤만 D블록을 비싸게 산 듯 보이지만, 비용대비 획득 주파수로 비교하면 그렇지 않다. 주파수 경매 결과를 사용기간별(5년) MHz 당 가격으로 바꾸면 SK텔레콤은 106억 원, KT는 113억 원, LG유플러스는 191억 원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신업계에서는 이번 주파수 경매는 통신3사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지난해 방송용이냐, 통신용이냐를 두고 다투던 700MHz 40MhZ폭(A블록)은 유찰돼 정부의 세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광대역 주파수 중 하나인 700MHz 유찰로 삼성전자 등 통신장비 업계는 장비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고 염려했다.
▲이통3사 주파수 경매 결과(2016년 5월 2일, 출처: 미래부)
◇과열경쟁 피한 통신3사…2.6GHz 가격 더 이상 안 올렸다

LG유플러스 고위 관계자는 “어차피 SK텔레콤은 주파수가 3사 중 가장 부족하기 때문에 2.1GHz에 입질을 할 수 없었다”면서 “만약 2.1GHz에서 20MHz폭을 산다고 뛰어들면 다른 광대역 주파수(700MHz, 2.6GHz)를 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합리적으로 주파수 경매룰을 설계한 결과, 통신3사 모두 상생하고 윈윈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T 역시 일찍이 1.8GHz로 방향을 확정하면서, 추가 입찰을 하지 않았다. KT로서는 LTE로 쓰고 있는 바로 옆 대역의 주파수가 나온 데다, 800MHz,900MHz, 2.1GHz 등을 LTE용으로 쓰고 있어 광대역이 급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700MHz의 경우 지상파 방송 등과의 혼신 문제로 상향 주파수를 2021년까지 쓰지 못한다”면서 “이빨빠진 주파수라고 할 수 있어 900MHz 대역의 무선전파인식(RFID) 혼신문제로 애를 먹은 바 있는 KT가 가겨갈 가능성은 없었다”고 평했다.

SK텔레콤 역시 비용대비 최대 주파수 량을 확보함으로써 과거기준보다 40% 정도 투자비를 줄이면서도 LTE 평균속도는 100Mbps에서 140Mbps로 높일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 60MHz폭의 주파수를 1조 2777억 원에 샀는데, 예전 경매때 35MHz 폭을 1조 500억원(SKT), 9000억(KT) 이상 등으로 샀을 때와 비교했을 때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경매 결과를 3사 윈윈으로 평가하는 셈이다.

◇정부 “이성적으로 평가한 것”..700MHz 유찰 후폭풍

미래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경매는 여러 대역을 한꺼번에 내놓고 기업에 여러 선택지를 줘서 합리적인 선택이 이뤄진 것 같다”면서 “(700MHz의 경우) 관심이 없다면 강매할 순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주파수 유찰로 세수 부족 우려에 대해서는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이번에 투자 의무를 세게 줘서 전체 생태계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려했던 700MHz가 유찰되면서 통신 장비 투자가 예상보다 줄어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현아 (chao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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