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느박=파격? '아가씨' 박찬욱이 180도 달라졌다[종합]

김수정 입력 2016. 5. 2. 12:13 수정 2016. 5. 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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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수정 기자] "'아가씨'는 명쾌한, 아기자기한, 깨알재미가 넘치는 해피엔딩의 영화입니다." - 박찬욱 감독

2일 서울 중구 소공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박찬욱 감독) 제작보고회에는 박찬욱 감독을 비롯, 배우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이 참석했다.

박찬욱 감독의 7년 만의 한국영화 복귀작인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아가씨(김민희)를 둘러싸고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개봉 전부터 숱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아가씨'는 단 7분 하이라이트 영상만으로 120개국에 선판매됐다. 영국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하며 순제작비 130억 원 규모의 영화다.

돈과 마음, 원하는 것을 숨긴 채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가는 4명은 '아가씨'를 이끄는 큰 축이다. 막대한 재산의 상속자이자 베일에 싸인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 투박하고 당돌한 하녀 숙희(김태리), 신분과 목적을 감추고 아가씨에게 접근한 능수능란 처세술의 백작(하정우), 욕망을 숨킨 이중적 후견인 코우즈키(조진웅) 등 누구 하나 예사로운 인물이 없다. 이들이 펼칠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 팽팽한 긴장이 눈을 뗄 수 없는 스릴을 안길 전망.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등 매 작품 금단의 영역을 아슬아슬하게 넘어서며 파격적인 영화 세계관을 구축한 박찬욱. 이번 '아가씨'는 박찬욱만의 관능적인 세계관에 대중적인 재미까지 녹아들었다는 후문.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중 대사가 가장 많다. 종전 작품들에서 미쟝센과 행동으로 메시지를 전했다면 이번 '아가씨'에서는 말맛을 살려 대사로써 명확하게 전달한다는 것. 실제로 박찬욱 감독은 이날 "'아가씨'는 아기자기한 깨알 재미가 있는 명쾌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해피엔딩의 영화"라고 해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다.

영화의 결말을 감독이 직접 밝힌 것도 놀라웠지만 "내 영화 중 가장 이채로운 작품"이라고 자신 있게 설명한 것 역시 달라진 박찬욱에 대해 예감하게 했다. 칸영화제 하면 떠오르는 모호한 예술영화가 아닌 '아가씨'가 경쟁 진출을 하게 돼 의외였다는 박찬욱의 설명도 "의외"였다. 

박찬욱 감독 작품, 칸영화제 초청작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파격과 예술영화라는 인식을 깨는 대목. "내 영화 중 가장 이채로운 작품"이라는 박찬욱 감독의 설명이 '아가씨'를 향한 의외의 재미를 기대하게 한다. 얽히고 설킨 네 명의 인물이 빚어낼 촘촘한 드라마와 1930년대를 완벽 재현한 미쟝센이 안길 황홀한 영화적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박찬욱과 첫 호흡을 맞춘 네 명의 배우들 연기도 역대급이란 후문. 김민희는 '화차',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뛰어넘는 연기로 비밀스러운 아우라를 뿜어낸다. 모두의 욕망이 돼 위태로워 보이는 아가씨 역할을 통해 또 하나의 인생작을 탄생시킬 전망이다.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김태리 역시 당돌함과 순박함을 지닌 다층적 캐릭터를 예사롭지 않은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두 배우가 선보일 동성 베드신도 궁금증을 일으키고 있다.

하정우, 조진웅도 예사롭지 않은 변신에 나섰다. 사기꾼 백작을 맡은 하정우는 젠틀하면서도 능구렁이 같은 면모를 한껏 발휘할 예정. '아가씨' 예고편과 스틸, 포스터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분명 전에 볼 수 없었던 하정우의 얼굴을 기대하게 한다. '시그널'로 배우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조진웅의 변신도 빼놓을 수 없다. 18kg을 감량하고 노인 분장까지 한 그는 파격적인 내면 연기를 펼친다.

무엇보다 '아가씨'의 수상결과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아가씨'는 한국영화로는 4년 만, 박찬욱 영화로는 세 번째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앞서 박찬욱은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바 있다. 박찬욱이 '아가씨'로 한국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을 수 있을지 조심스러운 예측도 나오고 있다. 김민희, 김태리의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아가씨'는 14일(현지시각) 칸영화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전 세계 최초 공개된다. 박찬욱 감독과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전원 참석한다. 국내 개봉은 6월 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조성진 기자 jinphoto@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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