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우승 미뤄지자 방콕에서도 긴 탄식

안영준 2016. 5. 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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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 우승 미뤄지자 방콕에서도 긴 탄식



(베스트 일레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 시티가 우승을 확정짓지 못했다. 올드 트래퍼드를 찾은 레스터 시티 원정 팬을 비롯한 레스터 지역 시민들은 물론 지구 반대편 태국 방콕서도 긴 탄식이 이어졌다.

레스터 시티는 5월 1일 밤 10시 5분(이하 한국 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5-2016 EPL 36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레스터 시티는 이날 전반 8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앙토니 마르시알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으나, 전반 17분 웨스 모건이 극적 동점골을 넣고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승리했더라면 다른 열아홉 팀의 상황과 남은 경기 일정을 전혀 신경 쓸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바로 우승을 확정 지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홈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초반부터 맹공을 퍼붓는 등 강한 견제로 자신들 안방서 레스터 시티의 우승 세리머니가 이어지는 것을 막았다.

올드 트래퍼드 구석에 자리한 원정 팬들과 표를 구하지 못해 펍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레스터 시티 팬들은 모건의 동점골이 나왔을 때 마치 우승을 확정한 듯 부둥켜안고 감격을 나눴으나,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도권 아래 다소 밀리는 경기가 이어지자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132년을 기다렸지만, 남은 세 경기 중 두 번째 경기까지 우승 확정이 미루어지는 것을 참는 것은 이보다 더 어려웠다.

우승의 기쁨을 하루라도 빨리 나누고 싶은 레스터 시티 팬들은 후반 막판 대니 드링크워터까지 퇴장당해 자칫 패배할 상황까지 이르자 팔짱을 끼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력에 대한 답답함이라기보다는 첫 우승을 어서 맞이하고 싶은 조급함이었다.

그런데 이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태국 방콕서도 마찬가지였다. 태국 방콕에 위치한 킹 파워 호텔에는 레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은 태국인들이 모여 TV 화면으로 이 경기를 지켜봤다.

구단주 스리바다나프라바가 태국인인 레스터 시티는 이미 태국선 ‘국민 클럽’으로 통한다. 현지 시각으로 2시 5분 경기는 방콕에선 저녁 8시 5분이었고, 경기가 종료된 후에는 밤 10시의 늦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팬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호텔 주변을 꽉 채웠다. 마치 2002년 월드컵 당시 늦은 시각에도 길거리를 온통 매웠던 한국과도 비슷해보일 만큼 대단한 열기였다.

태국 레스터 시티 팬들은 모형 EPL 우승 트로피를 제작해오는 등 이날 우승 확정 장면을 보겠다는 모습으로 모였으나, 초반부터 마르시알에게 실점을 하자 아쉬움에 머리를 쥐어잡는 등 탄식이 쏟아졌다.

결국 맨체스터까지 원정을 간 팬들도, 지구 반대편 태국서 모여든 팬들도 모두 그토록 그리던 레스터 시티의 우승 모습은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여전히 우승 가능성이 제일 높은 팀은 레스터 시티다. 레스터 시티는 8일 새벽 1시 30분 열릴 에버턴전서 승리하면 사상 처음으로 EPL 우승 트로피를 얻게 된다. 잉글랜드 뿐 아니라 멀리 태국서도 염원하고 있는 레스터의 우승이 과연 현실서 일어날 수 있을지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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