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 맨유 사령탑.. 둘 중 하나는 상처 입는다

김태석 2016. 5. 2. 09: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리무중 맨유 사령탑.. 둘 중 하나는 상처 입는다



(베스트 일레븐)

도대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을 둘러싼 진실은 무엇일까? 시즌 막판 꾸역꾸역 승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 루이스 판 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자리를 보전하는 것인지, 조제 모리뉴 전 첼시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것인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지금쯤이면 가닥이 잡힐 법한데도 이런저런 설만 나돌고 있다.

2015-2016시즌 종료 후 차기 사령탑에 관해 가장 큰 관심을 모을 팀은 단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은퇴 이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거쳐 현재 판 할 감독 체제에 이르고 있으나, 어떤 감독도 팬들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켜 준 바 없기 때문이다.

특히 판 할 감독 체제는 엄청난 이적 자금을 쓰고도 리그 우승권에 근접하지 못해 팬들한테서 큰 비난을 샀다. 외부 요소까지 가미됐다. 모리뉴 감독이 첼시 사령탑에서 경질된 후, 차기 행선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꾸준히 거론됐다. 모리뉴 전 첼시 감독 측근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이 결정됐다는 말을 언론에 흘리면서, 그 가능성이 더욱 증폭된 모양새다.

그런데 시즌 종료가 임박한 상황임에도, 어느 것 하나 결정되지 않았다. 일단 판 할 감독의 잔류 가능성이 좀 더 높아 보인다는 전망이 최근 나오고 있다. 우승권에 근접하진 못했어도 어쨌든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경쟁을 벌이고 있을뿐더러 FA컵 우승 도전 기회까지 잡아 성적 면에서, 나름 구색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국 언론은 "막판에 승수를 챙기는 판 할 감독 체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바라보는 모리뉴 전 감독의 마음이 매우 초조할 듯싶다"라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판 할 감독이 직접 잔류를 강하게 암시했다는 게 시선을 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판 할 감독은 “본래 2년 계약을 원했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년을 원했다. 그래서 내년 6월까지가 계약 기간이다. 따라서 팀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당초 2015-2016시즌 종료 후 물러나려고 했으나 팀이 자신을 붙잡아 계약 기간을 연장했으니, 그 계약을 준수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판 할 감독이다.

그러나 다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모리뉴 감독이 원칙적 합의에 이르렀다. 단지 판 할 감독이 FA컵 결승전까지 집중할 수 있도록 발표 시기를 그 이후로 늦추었을 뿐"이라고 보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판 할 감독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팀을 지휘할 수 있도록 합의된 내용을 숨기고, 모든 경기가 종료됐을 때 모리뉴 감독과 계약 합의 사실을 공표할 것이라는 얘기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판 할 감독이 UCL 진출권 획득과 FA컵 우승 등 성과를 낸 후 토사구팽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은다. 꽤나 큰 잡음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얘기 중 확실한 점은 세 가지다. ▲판할 감독은 떠날 생각이 없고 ▲모리뉴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직을 정말 열망하며 ▲어느 쪽으로 결론 나든 한 사람은 크나큰 상처를 받게 된다는 점이다. 단 한 자루밖에 없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과연 누가 손에 넣을지 주목된다. 두 감독의 자존심과 커리어가 걸린 승부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