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의 완전체' 구피 "추억팔이하러 나온 게 아니다"

김은구 2016. 5. 2.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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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피(사진=비온디크루)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가뜩이나 옛날 가수인데 음악마저 옛날 스타일이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계속 활동을 하려면 저희를 모르는 어린 팬들을 끌어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죠.”

최근 ‘옛날 노래’를 발표하고 11년 만에 완전체로 컴백한 남성 3인조 구피의 설명이다. 제목은 ‘옛날 노래’이지만 빠르고 흥겨운 분위기의 기존 구피 음악과 비교하며 진중하고 무게감이 있는 게 정통 힙합에 가깝다. YDG(양동근), 클릭비 노민혁, 울랄라세션 김명훈 등 보컬과 랩 실력으로 정평이 난 가수들을 피처링으로 참여시켰다. 여기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가사로 담았다. 어린 팬과 기존 팬에게 모두 어필하기 위한 치열한 고민의 결과였다. 구피는 “첫 곡부터 과거 우리 스타일이라면 이벤트성이라는 느낌이 강했을 거고 우리 활동도 그랬을 것”이라며 ‘옛날 노래’가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알리는 신호탄 격 노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로 연락은 꾸준히 했고 행사나 공연 무대에도 올랐는데 구피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활동을 하는 건 전혀 생각을 못했어요. 계기가 없었죠.”

지난 2월 출연한 JTBC ‘슈가맨’이 퍼즐의 한조각 같은 그 계기를 만들어줬다. 어린 후배들 사이에서 함께 음원을 발표하고 활동을 하면 비교를 피할 수 없을 거라는 부담은 있었다. 반대로 생각을 했다. 그런 상황이 가능해진 것 자체를 축복으로 받아들였다. 신동욱은 “셋이 뭉쳐서 뭔가를 해나간다는 것을 상상을 못했다.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재결합의 감격을 드러냈다.

구피(사진=비온디크루)
다른 그룹들이 재결합을 하고 성과를 내는 것도 구피 세 멤버에게 자극을 줬다. 컴백 후 장기간 활동을 이어가는 옛 가수들이 늘어나면서 요즘 가수들과 예전 가수들이 공존하는 시장, 거기에 맞춰 변화하는 방송 프로그램들의 변화는 구피의 재결합도 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늘려주는 데 충분히 기여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줬다.

그 동안 신동욱은 음악 프로듀서 겸 뮤직비디오 등을 제작하는 영상 사업가로 역량을 키워왔고 박성호는 작곡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이승광만 결혼 후 유아용품 사업을 시작하며 대중음악계를 떠나 있었다. 이번 신곡을 녹음할 당시 초반에는 “예전과 다르다” “왜 이렇게 어색하지?”를 연발했지만 곧 적응을 했다. 기존의 ‘가장 구피스러운’ 스타일로 준비할 신곡에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어린 친구들이 ‘신인 그룹이 나왔나’ 하며 노래를 들어보고 ‘좋다’고 평을 하는 게 가장 만족스러워요. 옛날 가수들이 오랜 만에 다시 나오면 ‘추억팔이 하러 나왔느냐’는 비아냥을 듣는 경우도 있거든요. 적어도 그런 이미지를 심어주지는 않았다는 증거잖아요.”

구피는 ‘옛날 노래’를 음원 위주로 활동하는 것과 달리 6월 발매할 신곡부터는 방송 등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구피는 그 동안 가을에 주로 신곡을 발매했지 여름 노래는 거의 내놓은 적이 없다.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예전에 소방차 형들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NRG, 티티마 등을 제작할 때였는데 방송사에 노래를 부르러 와서 CD를 돌리면서 홍보를 하고 사업 얘기도 하는 모습에 매료됐죠. 저희도 이제 그럴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해요. (신)동욱이가 제작을 시작했으니까 셋이서 동업으로 후배를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요?”

김은구 (cowbo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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