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의 추월..후끈 달아오른 세이브왕 경쟁

이상철 2016. 5. 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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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 4월 29일 야심찬 프로젝트를 하나 공언했다. 손승락(롯데)의 이적과 한현희의 수술 때문에 마무리투수로 보직을 전환한 김세현을 ‘구원왕’으로 만들겠다고.

염 감독은 “시즌 마운드를 운영 계획을 짤 때 1선발 다음이 마무리투수다. 그만큼 중요한 자리인데 이제 (김)세현이가 책임감을 가질 때가 됐다. 올해 잘 해주고 있다. 마운드에 있을 때 표정에도 자신감이 엿보인다”라며 “올해 잘 정착해 세이브 1위까지 할 경우,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몇 년간 강력한 마무리투수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넥센은 지난 몇 년간 수많은 ‘타이틀 홀더’를 배출했다. 개개인의 역량이 특출한 선수들이 있었으나, 염 감독이 개인 기록을 추가할 수 있도록 토양을 닦았다. 기록은 개인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밑거름이다. 이를 관리하는 것도 감독의 역할이라고 했다.

두산의 이현승은 지난주 4경기에 등판해 1승 3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세현을 제치고 세이브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사진=MK스포츠 DB
올해는 선수 개인보다 ‘원 팀’을 강조했지만, ‘능률적인’ 개인 기록 생산을 굳이 배제하지 않았다. 여전히 독려한다. 골든글러브(김하성+@), 신인왕(박주현, 신재영), 세이브왕(김세현), 홀드왕(이보근) 등은 넥센이 올해 기획하고 추진 중인 대형 프로젝트의 일부다.

그런데 세이브왕 김세현 만들기가 쉽지만은 않다. 김세현의 페이스는 괜찮은 편. 초반 2경기에 애를 먹었으나, 지난 4월 3일 고척 롯데전에서 블론세이브가 승리로 바뀌며 부담을 덜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후 세이브 6개를 올렸다. 이 부문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다만 호출 횟수가 줄었다. 김세현은 지난주 1번(4월 28일 마산 NC전)만 부름을 받았다. 2점 차의 박빙 리드 속 아웃카운트 5개를 잡으며 세이브를 추가했지만, 그게 유일했다. SK와 고척 3연전에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경쟁자 가운데 감기몸살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박희수(SK)와 함께 가장 적은 등판이다.

그 사이 추격을 받거나 추월을 당했다. 2일 현재 세이브 부문 1위는 7세이브의 이현승(두산). 지난주 네 차례 등판한 이현승은 1승 3세이브로 두산의 4승을 모두 책임졌다. 김세현과 비교해 ‘-1’이었지만 ‘+1’로 앞질렀다.

지난해 세이브 부문 2위였던 임창민(NC)도 제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다. 이현승과 함께 주간 3세이브를 기록했다. 6세이브로 김세현, 박희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승락(4세이브)이 제자리걸음인 가운데 임정우(5세이브·LG), 안지만(삼성), 장시환(이상 4세이브·kt)도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화의 승리가 늘면서 정우람(3세이브)의 등판도 잦아지기 시작했다.

어느 해보다 마무리투수의 얼굴이 많이 바뀐 해다. 지난해 30세이브 기록자 3명 중 2명이 각기 다른 이유로 빠졌다. 김세현 같이 초보 마무리투수도 있다. 그럼에도 경쟁은 치열하다. 홀드 부문과 함께 투수 타이틀 가운데 가장 뜨겁게.

다승에선 니퍼트(6승·두산)가 홀로 치고 나가고 있으며, 평균자책점은 보우덴(두산)만 1점대(1.13)를 자랑하고 있다. 투수 타이틀 경쟁은 전반적으로 두산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탈삼진 역시 니퍼트가 46개로 2위 웹스터(38개·삼성)보다 8개 많다.

그 중 그래도 흥미진진한 게 세이브 부문이다. 이현승이 맨 앞으로 치고 나가는데 성공했지만, 경쟁자가 팀마다 있다. 1개 차로 바짝 뒤쫓는 김세현도 그 중 한 명이다. 한 주, 아니 한 경기마다 순위가 뒤바뀌고 있다.

현재 각 팀의 마무리투수 중 손승락 외 세이브왕에 오른 선수가 없다. 그 첫 경험‘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염 감독의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있을까. 박희수와 안지만은 홀드왕 출신 세이브왕이 될 수 있을까.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보다 훨씬 박 터지는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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