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마감' 황재균 "아쉬움, 후련함도 없다"

안희수 입력 2016. 5. 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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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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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29·롯데)의 연속경기 출장 기록이 깨졌다. 선수는 담담했다. 이미 시즌 전부터 애착을 버렸다. 팀과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게 뭔지를 다시 생각했다.

황재균은 지난 2011년 7월 8일 문학 SK전부터 지난달 29일 사직 NC전까지 618경기 연속 출장했다. 4월 27일 수원 kt전에선 이범호(KIA)가 갖고 있던 현역 선수 최장 기록(615경기)를 넘어서기도 했다. 최태원(현 LG 코치)이 기록한 1014경기, 김형석(전 OB·은퇴)의 622경기 연속출장에 이어 역대 3위에 올랐다.

하지만 멈춰섰다. 4월 29일 NC전 6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왼쪽 엄지 발가락을 맞았다. 미세 골절과 함께 열흘간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이튿날인 4월 30일 NC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역대 2위를 눈앞에 두고 연속경기 출장 기록이 마감됐다.

햇수로 5년 만의 결장일이던 4월 30일 NC전, 황재균은 소속팀 경기를 TV로 지켜봤다. 그에겐 매우 낯선 일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연락이 닿은 황재균은 "적응이 잘 안 됐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밖에서 본 팀 경기 내용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롯데는 이날 1-8로 졌다.

하지만 담담했다. "기록이 깨져 아쉽지 않으냐"고 질문하자 황재균은 "정말 괜찮다. 아무렇지도 않다"고 했다. 기록 부담을 털어낸 '후련함', '시원섭섭함'도 없었다고 한다. 그저 발가락 부상이 빨리 완치되길 바랄 뿐이었다.

황재균이 이 기록에 원래 초연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이맘때는 "한 팀의 주전 선수가 전 경기를 뛰는 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기록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기량이 특출나지 않다고 생각했고, 건강한 몸과 투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쌓인 기록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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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생각이 바뀌었다. 황재균은 "몸 상태가 안 좋을 때는 빨리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팀에 피해가 될 수 있다. 연속 출장이 아닌 좋은 성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시즌 전 조원우 감독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지난 시즌을 치르며 얻은 교훈이다. 당시 그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에도 교체 출전을 강행했다. 하지만 시즌 후반이 되자 체력 저하로 부침을 겪었다. 성적도 크게 떨어졌다.

이번에도 1군에 머물며 기록 연장을 도모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단을 했다. 황재균은 "감독께서 '열흘 짜리 부상을 한 달로 확장시키지 말자'고 했다. 나도 같은 생각이었다. 회복에 매진하면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밖에서 확인할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최근 상승세에 있던 타격 페이스에 제동이 걸렸다. 황재균은 4월 28일 수원 kt전에서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그 역시 "조금은 타이밍을 찾기 시작했는데 아쉽다"고 했다. 개막 후 수 차례 타격폼을 바꾸며 최선을 찾고 있다. 시행착오도 이어진다. 이제는 공백기까지 생겼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황재균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겠다. 타격감은 돌아가면 다시 회복할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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