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미답' 250공격p 이동국, "이제 전북 팀기록 더 욕심 나"

김희선 입력 2016. 5. 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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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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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이제 내 기록보다 전북 기록이 더 욕심나요."

골을 넣을 때마다 역사를 새로 쓰는 남자의 말에서는 겸손과 여유가 동시에 느껴졌다. 이동국(37·전북)은 자신이 세운 '전인미답'의 신기록 앞에서도 언제나처럼 담담했다.

이동국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8라운드 수원 FC와 경기에서 전반 28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뜨려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올 시즌 4호골이자 한국 프로축구 사상 첫 250 공격포인트(골+도움)의 대기록을 작성한 값진 골이었다.

이날 득점으로 이동국은 지난 1998년 프로 입단 뒤 K리그 통산 184골 66도움을 기록해 총 250개의 공격포인트를 달성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 부문 2위 데얀(FC 서울·공격포인트 180개)에 무려 70개나 앞선 독보적인 1위다.

하지만 이동국은 자신을 높이지 않고 그 공을 팀에 돌렸다. "전북에 온지 벌써 7년째인데 해를 거듭할 수록 좋은 일만 생기는 것 같다"는 말로 말문을 연 이동국은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건 동료들 도움 덕분"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동국의 말대로다. K리그의 황태자였던 그는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미들스브로 진출이 실패로 끝나자 2008년 성남 일화(현 성남 FC)로 복귀했다. 돌아온 첫 해 성적은 13경기 2골2도움으로 초라했다. 그대로 좌절할 수도 있었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동국은 2009년 전북 유니폼을 입고 32경기 22골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리고 그 때부터 현재까지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K리그 통산 최다 득점 및 최다 공격포인트 1위 자리를 지키며 매 경기마다 기록을 새로 쓰고 있고, K리그 사상 첫 MVP 통산 4회(2회 연속) 수상의 기록도 세웠다. 이쯤되면 공격 부문에서 K리그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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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제공

'기록 파괴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지만 정작 이동국은 "나 정도 나이가 되면 기록을 신경쓰며 경기에 임할 '짬밥'은 지났다"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최고참이라 그런지 팀 동료들이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포지션상의 이점도 있고, 득점에 있어 최상의 상황을 동료들이 다 만들어 줘서 덕을 본 셈"이라고 했다.

흔히 겸손이 지나치면 교만이라지만 "시즌을 거듭할 때마다 기존 선수들은 물론 새로운 선수들까지 기량 좋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그 덕을 내가 가장 많이 보고 있다"고 단언하는 이동국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얘기다.

기록을 세우는 것도 좋지만 이동국이 정말 기쁘게 생각하는 것은 따로 있다.

노장으로 불리는 만 37세의 나이에도 변함없이 그라운드 위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이다. 갈수록 무르익은 활약을 펼치는 '슈퍼맨'의 비결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동국은 "지금까지 선수로서 경기에 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기쁘다. 공격포인트를 하나 만들 때마다 팀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제 이동국의 앞에는 'K리그 최초의 70(골)-70(도움) 클럽 가입'이라는 또 하나의 목표가 등장했다. 하지만 이동국은 변함없이 담담하다.

그는 "개인 기록은 더이상 크게 바라는 것이 없다. 하지만 전북이라는 팀이 써내려 갈 기록에는 갈수록 더 욕심이 난다"며 "전북이 세울 기록에 내가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다"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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