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고백, "시범경기, 결과 압박 받았다"

2016. 5. 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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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에 압박, 맞히는 스윙에 급급
점차 나오는 성과, “팀에 기여 기뻐”

[OSEN=김태우 기자] 시범경기에서의 부진으로 출발이 꼬인 김현수(28, 볼티모어)가 당시는 결과에 대한 압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지금은 정상적인 자신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중이라며 한결 홀가분해진 마음을 드러냈다.

김현수는 타율 6할, 출루율 6할4푼7리, 장타율 0.667, OPS(출루율+장타율) 1.314라는 엄청난 성적으로 4월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6경기, 15타수 소화에 그쳤다. 주전 경쟁, 심지어 외야 백업 경쟁에서도 밀리며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1일 모처럼 선발 출장해 3안타를 쳤지만, 2일에는 다시 벤치 대기로 결장했다. 계약 당시 팀의 확고부동한 주전 좌익수로 평가받았던 것을 떠올리면 초라한 출발이다. 역시 스프링캠프 부진이 컸다.

김현수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당시 17경기에서 타율 1할7푼8리, 출루율 2할2푼4리에 그쳤다. 타점은 2개, 볼넷은 1개 밖에 없었다. 초반에는 무안타 침묵이 길어지기도 했다. 결국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주전 구상에서 제외했다. 마이너리그행을 권유하기도 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개막전에는 팬들의 야유를 받기도 하는 등 메이저리그(MLB) 첫 걸음이 험난했다.

김현수는 당시를 떠올리며 결과를 내야겠다는 생각에 자신의 스윙이 나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김현수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을 앞두고 MASN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있을 때는 공을 강하게 맞힐 수 있었고, 공을 더 멀리 보내기 위해 강한 스윙을 했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때는 결과를 내야 한다는 다소간의 압박이 있었다. 이에 공을 맞히는 데 주력한 스윙을 했다”라고 부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초반 부진으로 침체가 길어지자 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갖다 맞히는 스윙을 했고, 이는 자신이 스윙이 무너지는 원인을 제공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예전의 스윙을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수는 “예전에 했던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다. 공을 좀 더 강하게 맞히기 위해 더 세게 휘두르고 있다”라며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실제 김현수는 스프링캠프 당시 안타가 나와도 잘 맞지 않은 내야안타가 적잖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을 외야로 날려 보내고 있다. 타구의 질도 괜찮다.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3안타 모두가 좋은 타격이었다. 특히 3회 기록한 자신의 MLB 첫 장타(2루타)는 시속 106마일(170.6㎞)의 총알 같은 타구였다.

김현수는 “한국에서 가장 좋았을 때의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팀의 일원이라는 것에 대해 행복하며 예전보다 더 많은 것을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김현수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을 때도 피칭머신 등을 이용해 빠른 공에 대한 적응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벅 쇼월터 감독도 1일 경기 전 “김현수가 매우 열심히 하고 있다”라면서 최근 훈련 및 경기에 대하는 자세에 대해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김현수가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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