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ERA 10위' 삼성, 철벽 불펜도 옛말

2016. 5. 2. 06: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원 ERA 6.28, 리그 최악의 기록  
헐거워진 불펜, 지키는 야구 실종

[OSEN=이상학 기자] 한 때 삼성을 상대로는 '7회까지 리드하지 못하면 경기가 끝났다'는 시절이 있었다. 삼성의 불펜 필승조가 본격 투입되는 8회 이후에는 경기를 뒤집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실제 삼성은 2012년 5월24일 대구 롯데전부터 2014년 5월25일 대구 넥센전까지 7회 리드한 경기에서 무려 144연승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주말 한화와 대전 3연전에서 삼성은 8회에만 두 번이나 승부가 뒤집혔다. 지난달 29일 경기에는 5-3으로 리드한 마무리 안지만이 블론세이브를 범하는 등 불펜이 8회에만 대거 7실점하며 5-10 역전패를 당했다. 1일 경기에서도 8-7로 리드한 8회 박근홍이 2실점으로 블론, 한화에 8-9 재역전패로 무릎을 꿇었다. 

시즌 24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삼성은 11승13패,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지며 8위에 처져있다. 차우찬·벨레스터·박한이·김상수 등 투타에서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여파가 크지만 불펜 불안도 큰 이유다. 13패 중 7패가 역전패로 한화(8패)에 이어 두 번째 많은데 팀 블론세이브가 3개 있다. 불펜 불안이 꽤 심각하다. 

삼성의 구원 평균자책점은 무려 6.28로 한화(4.96)를 넘어 리그에서 가장 높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시즌 동안 삼성의 구원 평균자책점 순위는 2-2-3-5-1-1-1-3-3-3위로 평균 2.4위였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2009년 한 해만 5위로 가장 낮았을 뿐, 항상 평균 이상의 자리에 위치했다. 

KBO리그 역대 최고 마무리 오승환을 필두로 안지만·권오준·정현욱·권혁·임창용이 최강 불펜진을 구축했다. 윤성환·차우찬 등 선발투수들도 불펜으로 던진 시즌이 있었다. 2010년과 2013년에는 7회까리 리드한 경기에서 한 번도 역전을 허락하지 않는 철벽 불펜을 자랑했다. 

그러나 정현욱을 시작으로 오승환·권혁·임창용이 차례로 팀을 떠났고, 불펜에 새로운 얼굴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사이드암 심창민과 좌완 박근홍이 주축 투수로 올라섰지만 한창 좋을 때 삼성의 압도적인 힘은 느껴지지 않는다. 심창민은 8경기 1승4홀드에도 평균자책점은 6.43으로 높다. 박근홍 역시 홀드 1개에 평균자책점은 7.04에 달한다. 

안지만도 1승4세이브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5.91에서 나타나듯 마무리로는 아직 인상적이지 못하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언더핸드 김대우마저 11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10.61로 부진하다. 김동호가 9경기 9⅔이닝 3실점, 백정현이 7경기 7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지만 아직 홀드나 세이브가 없다. 타이트한 접전 상황에서도 검증을 받아야 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이나 벨레스터 같은 선발투수들이 돌아오면 장필준과 김건한이 중간으로 들어갈 것이다. 김대우도 안타를 계속 맞고 있지만 볼이 들어가는 힘은 괜찮아 보인다"며 애써 희망을 찾고 있다. 삼성 불펜이 바닥을 치고 다시 과거의 철벽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 삼성, 역대 구원 ERA 및 7회리드시 역전패
2006년 3.32(2위) - 4패
2007년 2.94(2위) - 2패
2008년 3.50(3위) - 1패
2009년 4.76(5위) - 3패
2010년 3.35(1위) - 0패
2011년 2.44(1위) - 1패
2012년 2.64(1위) - 2패
2013년 3.86(3위) - 0패
2014년 4.76(3위) - 6패
2015년 4.66(3위) - 3패
2016년 6.28(10위) - 2패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