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1년, 현재에 감사한 한화 이태양

유병민 입력 2016. 5. 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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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유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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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투수 이태양(26)에게 4월28일은 특별한 날이 됐다. 그는 2015년 4월28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야구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수술대에 누웠고, 두려움과 걱정 속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1년 뒤. 이태양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그는 "공을 던지고 있는 현재에 감사하다"며 지난 1년을 돌아봤다.

이태양은 지난 28일 오후 "오늘은 수술 받은 지 정확히 일년이 되는 날"이라며 웃었다. 그는 "마취에서 막 깬 시간이었다.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회복실에 있던 기억이 떠오른다. '수술이 잘 됐을까"하는 걱정이 먼저 들었다. '성공적'이라는 의사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은 나와 상관없는 단어인 줄 알았다. 첫 수술을 받은 4월28일은 살면서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른쪽 팔꿈치에는 수술 자국이 선명했다.

수술이 끝이 아니었다. 이태양은 길고 긴 재활의 터널 속으로 들어갔다. 팔꿈치 접합 수술은 재활까지 9~12개월 가량 소요된다. 자신과 지루한 싸움을 해야 한다. 이태양은 "재활 과정에서 여러 차례 한계에 부딪혔다"며 "같은 훈련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지루함을 견뎌내는 것이 힘들었다. 재활은 정직하다. 요령을 피우면 몸에서 바로 신호가 온다. 재활의 성과가 조금씩 보이면서 힘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태양은 지난해 12월부터 공을 만지기 시작했다. 캐치볼과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을 거친 뒤 불펜 투구에 돌입했다. 팔꿈치에 통증이 없어지자 투구에 자신감이 붙었다. 퓨처스리그에 나서 공 90개를 던졌다. 그리고 지난 23일 대전 두산전에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2014년 10월 13일 대전 삼성전 선발 등판 이후 558일 만의 등판이었다. 3⅓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을 했지만,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태양은 "첫 등판을 마친 뒤 자고 일어났는데, 통증이 전혀 없었다. 오랜만에 던져서 그런지 근육이 당기는 느낌만 조금 들었다"며 "아프지 않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재발해서 다시 고통스런 길을 걷는 선수가 많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나는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지난달 30일 삼성을 맞아 두 번째 등판에 나섰다. 4⅔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직구 평균 스피드는 시속 137.7km. 첫 등판이던 두산전(시속 139.5km)보다 더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이른 복귀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이태양은 "1군 등판이 실전 감각 회복에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전 등판을 통해 컨디션을 계속 끌어올릴 계획이다. 등판이 없는 날에는 보강 프로그램을 통해 근력을 키운다. 이태양은 "구속을 회복하려면 아직 2~3개월은 더 훈련을 해야 한다. 변화구 제구력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구속은 차차 올라올 거라 믿는다. 이제 내 공을 찾는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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