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상승세 비결은 '최경주표 벙커 훈련'

2016. 5. 2. 05:4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하늘. 사진제공|르꼬끄골프
지난겨울 중국 광저우서 동계훈련
2주 동안 최경주 노하우 전수받아

김하늘(28·하이트진로)이 달라졌다. 대선배의 조언이 분위기를 확 바꿔 놨다.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김하늘. 2012년과 2013년 두 번이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에 올랐던 김하늘은 프로 데뷔 10년 만에 해외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시즌 중반까지 적응하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지난해 8월 작은 변화가 김하늘을 변하게 했다. 최경주(46)의 친구이자 프로골퍼들의 스윙코치로 활동 중인 이경훈 프로를 만나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이 코치와 호흡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은 김하늘은 9월 먼싱웨어 도카이 클래식 우승을 차지하며 마음고생을 덜었다. 그리고 지난겨울 중국 광저우에서 실시한 동계훈련은 김하늘에게 ‘신의 한수’가 됐다. 훈련장에서 대선배 최경주를 만났고 2주 동안 함께 훈련했다.

최경주는 김하늘에게 좋은 멘토가 됐다. 대선배로서 기술적인 노하우는 물론 후배를 허물없이 대하면서 마음까지 터놓는 사이가 됐다. 최경주에게 받은 ‘벙커 특훈’은 김하늘에게 골프의 새로운 눈을 뜨게 했다.

최경주표 벙커 훈련은 독특했다. 웨지 하나를 들고 벙커에 들어가면 몇 시간씩 똑같은 훈련만 한다. 흔히 생각하는 벙커샷 훈련이 아니다. 클럽을 잡고 머리 위쪽으로 들어올렸다가 바닥으로 ‘쿵’하고 내리찍는 훈련만 반복한다. 도리깨질과 비슷한 이 훈련을 반복하면 스윙에 힘이 붙고 강한 임팩트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최경주의 설명이었다.

훈련의 성과는 거짓말처럼 딱 맞아떨어졌다. 스윙은 크게 변한 게 없어 눈으로 보이는 차이는 크지 않다. 그러나 공이 묵직하고 힘있게 날아가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그리고 작은 변화는 아주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김하늘은 올 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1일 일본 시즈오카현 그랑필즈 골프장(파72)에서 끝난 사이버에이전트 레이디스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했다. 5언더파 211타를 쳐 후쿠시마 히로코와 연장전에 들어갔지만, 첫 번째 연장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준우승했다. 우승을 놓치기는 했지만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3월 악사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 우승을 포함해 올해 출전한 6개 대회에서 야마하 레이디스오픈을 제외하고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을 놓친 아쉬움은 홀인원으로 날렸다. 2라운드 17번홀(파3)에서 올 시즌 두 번째 홀인원을 달성했다. 홀인원은 행운의 상징이다. 김하늘은 3월 티포인트 레이디스오픈 2라운드 17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뒤 다음 대회에서 우승했다. JLPGA 투어는 5일부터 시즌 첫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을 개최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