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본 1순위 지명..인삼공사의 파격

2016. 5. 2.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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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7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가 4월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매리어트호텔에서 열렸다. 구단의 지명을 받은 매디슨 킹던(IBK), 사만다 미들본(KGC), 타비 러브(흥국생명), 레즐리 시크라(도로공사), 알렉사 그레이(GS칼텍스)가 드래프트 행사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맨 왼쪽부터). 사진제공|KOVO
■ 여자배구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196cm 최대어 러브, 흥국생명 품으로
서남원 감독 “미들본 앞세워 변화 시도”

여자프로배구가 4월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역사적 트라이아웃을 통한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지난 시즌 순위의 역순으로 추첨 순위를 가리는 구술의 숫자를 배분했는데, 꼴찌 팀 인삼공사가 1순위 픽을 차지했다. 인삼공사는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이자 강력한 1순위 후보로 꼽힌 타비 러브(196cm)를 찍지 않고, 센터와 라이트 공격을 겸할 수 있는 사만다 미들본(26·188cm)을 택하는 파격을 감행했다.

게다가 2순위와 3순위에 구슬이 나온 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이 기존 선수들과 재계약 방침을 결정해 드래프트에서 빠졌다. 그 덕분에 4순위 픽의 흥국생명이 트라이아웃 참가선수 중에서 최장신인 라이트 러브(25)를 찍을 수 있었다. GS칼텍스는 알렉사 그레이(187cm·레프트), IBK기업은행은 매디슨 킹던(185.4cm·레프트)을 낙점했다.

● 왜 인삼공사는 미들본을 선택했을까?최약체 인삼공사를 침체에서 탈출시키기 위해 부임한 서남원 신임 감독은 “팀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미들본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의외의 선택에 대해 서 감독은 “과거 인삼공사의 몬타뇨, 조이스, 헤일리 등을 돌이켜보면 외국인선수 중심의 비슷한 스타일의 경기를 했다. 미들본을 영입해 새로운 스타일의 다양한 플레이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들본은 라이트와 센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서 감독은 “움직임이 빠르고 투지도 있다. 눈빛이 예사롭지 않게 살아있었다. OK저축은행의 시몬처럼 센터와 라이트를 오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신장은 188cm지만 점프가 높다. 신체적인 밸런스도 좋아 상당히 힘을 쓸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평가했다.

미들본은 1순위 지명에 대해 “가장 먼저 선택받아 매우 놀랐고, 기뻤다. 인삼공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어느 팀이 외국인선수 대박을 경험할까? 한국배구는 속성상, 외국인선수가 공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풀린다. 그런 점에서 흥국생명이 4순위 픽임에도 폴란드, 아제르바이잔, 독일 등 다양한 리그를 경험한 러브를 찍은 것은 횡재에 가깝다.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 역시 탄력 있는 점프와 스파이크의 파괴력, 어려운 토스도 처리할 줄 아는 능력을 감안해 비교적 크지 않은 외국인선수를 선택했다.

반면 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은 이미 한국리그에 적응이 된 선수와의 재계약을 결정했다. 현대건설은 우승 이후 에밀리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쳤고, 도로공사는 고민을 거듭하다 드래프트 하루 전인 29일에야 시크라를 안고 가기로 정했다.

드래프트가 확정된 선수들은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에 따라 연봉 15만 달러(약 1억7100만원)를 받게 된다. 계약기간은 올해 8월부터 내년 3월까지다. 시즌 중 부상 등의 이유로 대체선수가 필요하면 이번 트라이아웃 신청자 40명 명단에서 1회에 한해 선택할 수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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