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의 일상 톡톡] "하나 더하기 하나? 짐일 뿐"

김현주 2016. 5. 2. 05: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 1월 혼인건수와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제 결혼은 필수라는 인식이 옅어지고,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부부가 증가했기 때문인데요. 보통 1월은 다른 달에 비해 아이가 많이 태어납니다. 통상 3~5월 봄철에 결혼을 많이 하는데다, 자녀들의 조기 입학이 2월까지 가능해 연초에 아이를 출산하는 것을 희망하는 부모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통계를 최초 작성한 2000년 이후 1월 기준으로는 가장 낮은 출생아 수를 기록했습니다. 혼인 건수가 줄어든 것은 결혼 적령기인 25~39세 인구가 줄어들었기 때문인데요. 반드시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결혼을 미루거나 독신으로 남는 미혼자가 늘고,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부부가 증가하면서 1월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일 통계청의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1월 혼인 건수는 2만3900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5.8% 감소했다. 1월 기준으로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래로 역대 최저치다.

◆결혼 미루거나 결혼해도 아이 낳지 않는 부부 증가

혼인 건수가 줄어드는 것은 혼인연령대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인식도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에코 세대(1979∼1992년생)' 중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은 49.8%에 불과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에서는 그 비율이 66.2%에 달했다.

만혼이 확산하는 영향도 있다. 초혼연령은 2014년 남자 32.4세, 여자 29.8세로 조사됐다. 2005년과 비교해 남자는 1.5세, 여자는 2.1세 상승했다.

결혼이 줄면서 출생아 수도 1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 출생아 수는 5.7% 감소한 3만9500명이었다. 이혼 건수는 83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8% 줄었고, 사망자 수는 0.4% 줄어든 2만4700명이었다.

한편 전세난을 피해 서울을 떠나 경기로 가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의 '2월 국내인구이동' 동향을 보면, 지난 2월 경기도의 순유입(전입-전출) 인구는 9794명으로 조사됐다.

◆서울 떠나 수도권으로 간다

경기의 순유입 인구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경기는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 연속으로 순유입 인구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이는 치솟는 서울의 집값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덜한 경기도로 집을 옮기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기 다음으로는 세종이 4506명, 제주가 1738명이 순유입되어 그 뒤를 이었다. 제주의 순유입 인구는 197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유출(전출-전입)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8211명이었다.

지난 2월 이사한 사람은 70만9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6.9% 늘었다. 이사 인구로 따지면 지난해 3월 77만1000명을 기록한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대부분 같은 시·도 안에서 이사

지난 2월 이사 인구가 늘어난 것은 통상 방학이나 입학·졸업 등을 틈타 2월에 이사를 하는 사례가 많은데다 전·월세 거래도 늘었기 때문이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39%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0.09%P 높아졌다. 이동자 중에서 같은 시·도 안에서 이사한 사람은 62.6%였고, 시·도 밖으로 이동한 사람은 37.4%를 차지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