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변화 살펴보니 샤오미 이어 오포.. 中의 새로운 도전

김준엽 기자 2016. 5. 2.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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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점유율 상위권서 저가 공세 샤오미 사라지고 中 업체 오포·비보 약진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샤오미의 ‘퇴보’와 오포(oppo), 비보(vivo) 등 신흥 브랜드의 약진이다. 싼 가격을 앞세운 샤오미의 전략이 더 이상 시장에 먹히지 않는다는 의미다. 오포와 비보는 중국 업체임에도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해 시장에 안착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로선 새로운 중국 업체의 위협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1분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조사 결과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톱5가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오포, 비보 순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레노버와 샤오미가 차지했던 4, 5위에 오포와 비보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점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 포화에 따른 시장 성격의 변화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2013년 62.5%였지만 지난해에는 2.5%에 불과했다. 시장은 포화된 반면 평균 판매 가격(ASP)은 2013년 207달러에서 지난해 257달러로 오히려 높아졌다.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무조건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던 습관에서 벗어나 비싸더라도 괜찮은 제품을 더 선호하게 됐다는 신호다. 저가제품 위주인 샤오미의 ASP는 200달러 미만인 데 반해 화웨이, 오포, 비보 등은 250달러 이상이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올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화웨이-비보-샤오미-오포-애플 순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애플-샤오미-화웨이-비보-오포 순에서 순위가 크게 변했다. 카날리스는 “화웨이, 비보, 오포 등이 삼성과 애플 영역인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잠식하고 있다”면서 “반면 저가 위주인 샤오미는 브랜드 충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이후 가장 주목받는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도 비보와 오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인도 시장 1위는 삼성전자가 공고히 지키고 있지만 비보와 오포는 각각 759%와 18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비보와 오포는 중국 BBK일렉트로닉스의 자회사다. 오포는 2004년, 비보는 2009년 설립됐다. BBK일렉트로닉스는 두 회사뿐만 아니라 원플러스라는 스마트폰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다.

오포와 비보는 다른 중국 업체와 달리 첨단기술을 먼저 탑재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해 왔다. 비보는 2012년 당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 X1을 발표했고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6GB 메모리를 장착한 X플레이5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샤오미가 중국 내수시장에서만 인기를 얻은 반면 오포와 비보는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일찍 진출해 나름 경쟁력을 쌓아 왔다. 샤오미에 문제가 됐던 특허 걸림돌도 없는 편이다.

그동안 중국 업체의 가격 공세로 고전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제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력은 우리나라가 앞서 있지만 중국 업체의 경쟁력도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경계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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