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검찰, 옥시 英본사 임직원 수사 착수
[동아일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이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의 지분을 100% 보유한 영국 레킷벤키저 본사 임직원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옥시는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 판매해 정부 집계로만 최소 103명을 숨지게 한 업체로 지목됐다.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본사 임직원의 소환 일정과 조사 방법 등을 놓고 변호인단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올해 1월부터 거라브 제인, 샤시 쉐커라파카 전 옥시 한국법인 대표 등 본사 임직원 다수를 ‘입국 시 통보조치’ 대상에 올려놨다.
검찰의 본사 수사가 임박하자 아타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한국법인 대표는 2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피해자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는 영국 본사가 지난달 29일 극비리에 개최한 이사회의 결의에 따른 것이다.
2011년 보건당국이 가습기 살균제와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한 뒤 5년간 침묵하던 옥시는 지난달 21일 e메일 사과에 이어 열흘 만에 본사까지 나서게 됐다. 이는 검찰 수사 외에 소비자 불매운동, 정치권 압박 등에 따른 것으로, 허술한 국내 소비자보호제도 뒤에 숨어 피해 구제에 소극적이던 외국계 기업들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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