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입 닫은 전경련..'수사 가이드라인' 논란

백종훈 입력 2016. 5. 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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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건은 크게 두개로 나눠지는데요. 전경련과 어버이연합의 수억원대 거래, 이건 이미 JTBC 보도로 확인이 된 상태입니다. 또하나는 청와대와 국정원 등의 어버이연합 관제집회 배후 의혹 등인데요. 두 부분 모두 검찰의 수사대상입니다. 취재기자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백종훈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백종훈 기자, 지금 얘기한 것처럼 이번 사건의 큰 축 가운데 하나가 전경련아니겠습니까? 이 사건이 터진지 2주가 됐는데 여전히 아무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조금 전 미국 한미재계회의 중간점검 회의를 마치고 귀국을 했는데요.

닷새 전 피하듯 나갔던 출국 때와는 달리 조금 여유롭게 답변했습니다. 일단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승철 부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 (돈에 대해 말씀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우리 지금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있고요. 나중에 확인결과 나오면 전체적으로 말씀드릴게요. (부회장 취임 이후에도 송금 내역이 있는데, 그때그때 보고받으셨나요?) 전체적으로 파악이 돼서 종합적으로 말씀드릴게요.]

[앵커]

출국할때도 우리가 나갔었는데 그때보다는 얘기를 조금 했지만 여전히 알맹이는 없어보입니다.

[기자]

출국때는 카메라를 피하듯이 바쁘게 출국했던 모습이 촬영됐었는데요.

이번에는 비교적 여유롭게 답변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전경련의 실질적인 책임자. 허창수 전경련 회장 비상근이기 때문에 상임최고위직인 이승철 부회장이 뭔가 해명을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고요.

저번에 그렇게 쫓기듯 출국했던 것이 '말 못할 무언가가 있는 것이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전경련에서도 이런 대응은 좋을 게 없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확인해줄 수 없다'라는 답변이 수사기관 같은데… 계속해서 그런 말을 되풀이하고 있는데요. 또 하나가 어버이연합인데요. 어버이연합의 추선희 사무총장. 잠적을 한 상태라고요.

[기자]

네, 추 총장은 앞서 리포트에서 봤듯이 소식을 끊은 상태입니다.

추 총장은 이번 어버이연합의 자금 지원, 그리고 청와대와의 협의. 이건 추 총장 본인의 표현입니다.

청와대와 협의한 주요 인물입니다. 가장 많이 알고, 얘기할 것이 많은 사람인데요.

이런 사람이 사실상 잠적을 했기 때문에 관련 수사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백종훈 기자가 얘기한 것 처럼 전경련은 계속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고, 어버이연합은 주요 피의자, 핵심 인물이 잠적한 상태인데 '수사가 잘 될까'하는 우려가 나오죠, 벌써부터?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가 관련 고발과 수사 의뢰를 맡아서 지금 사건 수사에 착수했는데요.

하지만 참고인 소환이나 자료 조사보다는 법리검토에 그치고 있어서 '소극적인 아니냐'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특히나 JTBC가 보도를 하면서 전경련과 어버이연합 거래가 처음 등장한건데 그게 거의 2주 지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나서 수사 시작된지 일주일정도 됐고… 여러가지로 볼 때 '사가 잘 될까'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다보니까.

[앵커]

그렇습니다. 보통 증거인멸의 우려를 많이 얘기하는데요.

빠른 압수수색이나 참고인 소환조사가 필요한 데 아직까지 그런 모습을 안보이고 있기 때문에 수사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또 하나가 아까 얘기한 것 처럼, 전경련말고 청와대, 그리고 계속 의혹이 나오는 국정원인데. "어버이연합의 관제집회의 배후에 청와대나 국정원이 있다" 이런 의혹들, 여러 주장들이 제기되어 왔는데 이부분에 대한 수사는 잘 될지 우려가 나오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26일 박 대통령이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청와대 배후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분명히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관련 청와대 행정관 등이 어버이연합에 집회를 열어달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에 선을 그은 것인데요.

이전에도 청와대 관련 수사가 있을 때마다 '미리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준 것이 아니냐'하는 논란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결론부터 제시된 것이 아니냐" 하는 말이 나옵니다.

[앵커]

일부에서는 "어버이연합 뿐 아니라 정부나 여러 기업들에서 진보성향의 단체들도 돈을 받는다" "어버이연합이 하는 게 뭐가 문제냐" 하는 얘기들이 나오는데 얼핏봐도 차명계좌 등장하는 걸로 봐선 조금 다른데 어떻게 다르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가장 먼저 검찰에 이번 사건을 수사의뢰했던 시민단체 경실련이 강하게 비판하는 대목입니다.

"차명계좌. 보통 시민단체라고 하면 법정 기부금을 받을 때 법정 기부금 계좌를 통해서 받게 되어 있는데 이번 일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고요.

"차명계좌를 썼다는 것은 관리도 안되고 추적도 안된다는 것인데 그런 일은 대부분의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자금을 지원하는 과정, 관리하는 과정에서 불법성이 드러났기 때문에 이번 수사가 그런 것을 밝히는 쪽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수사에서 불법성이 드러나면 그런 얘기는 안나오겠지만, 동일선상에 올려놓긴 조금 어렵다는 얘기가 되겠군요. 백종훈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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