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디젤'의 씁쓸한 진실

입력 2016. 5. 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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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로 눈속임 폭로
논란 불구 국내에선 디젤차 인기 여전

세계 3대 자동차 전시회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단골 주제는 한동안 ‘클린디젤’이었다. 그만큼 유럽에선 공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했고, 자동차 제조사들은 배출가스 규제를 뛰어넘으려고 부산을 떨었다.

폴크스바겐 ‘디젤 게이트’가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각국은 클린디젤을 표방한 차를 친환경 자동차 범주에 포함시켰다. 여기에는 독일의 대표 기업 폴크스바겐의 바람몰이 영향이 컸다. 디젤의 대표 주자가 된 폴크스바겐은 연비와 친환경을 모두 잡겠다고 공언했지만 ‘클린디젤’은 연비 조작이라는 눈속임이었음이 드러났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디젤이 대세다. 유럽 시장에서 디젤 승용차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반면 미국에선 디젤차가 맥을 못 춘다. 지난해 미국의 가솔린 차량 점유율은 96%에 이른다. 연비 조작 사건은 폴크스바겐이 세계 최대 미국 시장을 뚫기 위해 무리수를 두다 스스로 파놓은 함정에 빠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과 일본도 미국처럼 가솔린차 우위의 시장이다. 그동안 유럽은 2대 중 1대꼴로 디젤차가 팔렸으나 지난해 디젤게이트 이후 주춤하다. 파리나 런던 같은 도시는 공해차량제한구역(LEZ·Low Emission Zone)이라고 해서 노후화된 경유차의 도심 진입을 금지하고 있다. 오래된 경유차가 많아지고 있다 보니 이런 규제는 더 강화되는 추세다.

그런데도 국내 디젤차 판매는 급증하는 기현상을 보인다. 최근 4년 사이 디젤차 판매량은 스포츠실용차(SUV)와 레저용차량(RV)의 수요 증가로 2배로 늘어났다. 디젤차는 전체 자동차 중 40%를 넘어섰다. 요즘 수입차 시장은 디젤차가 잠식해 가고 있다. 새로 팔리는 수입차의 70%는 디젤차다. 이러다 보니 유럽을 제외하고 디젤차가 가장 잘 먹혀들어간 나라로 한국이 1순위로 꼽힌다. 그러나 경유를 연료로 쓰는 디젤차는 배기가스 저감장치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구조적으로 질소산화물(NOx) 등 유해물질을 걸러내지 못하는 한계를 갖고 있다. 디젤차는 가솔린차에 비해 힘과 연비가 좋아 경제성이 있는 차량으로 인식되지만 결국 환경에는 독이 되는 셈이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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