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들이 지구촌]미국 조폐국, '중국 역수입 훼손 동전' 보상 거부

조철환 2016. 5. 1. 20: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0년전 규정 이용, 훼손 동전 수입업자 1,000억원 폭리
훼손된 미국 동전.

100여년 전 만들어진 허술한 규정을 이용, 중국에서 역수입한 낡은 동전으로 1,000억원대 이득을 남긴 폐동전 수입업자와 이를 뒤늦게 깨달은 미국 조폐국이 소송전에 돌입했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조폐국은 최근 보상 요청이 제기된 66만4,000달러(7억6,000만원) 가량의 훼손 동전을 압수했다. 구부러지거나 불에 녹았거나 마모됐어도 동전이라는 게 확인되면 소유주에게 액면가치를 보상해온 기존 정책에 예외를 둔 것이다.

조폐국은 문제의 동전이 중국에서 역수입된 과정에 주목했다. 중국은 폐차를 분쇄한 금속 쓰레기를 미국에서 수입하는데, 카시트 밑이나 속에 있던 동전이 걸러지지 않은 채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눈치 빠른 미국 수입업자들이 이를 액면 20% 미만에 사들인 뒤, 조폐국에서 액면가대로 보상받는 방식으로 엄청난 이득을 챙겼다는 게 조폐국의 판단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방법으로 폐동전 수입업자들이 2009년 이후 1억달러 넘는 이득을 챙겼다고 전했다.

미 연방검찰은 역수입된 훼손 동전에 위조동전이 섞여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섰다. 반면 수입업자들은 위조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는 한편, 압수조치의 즉각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