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20조원 MOU 기대"..중·일·유럽과 경쟁 뚫어야

2016. 5. 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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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박 대통령 이란 방문

사상 최대 경제사절단 동행

내수시장 큰 자원부국
제조업 기반 갖춰 잠재력 커

재벌총수 등 236명 함께 방문
건설·철강·에너지 등 진출 타진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이란 특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의 진출을 타진하는 가운데, 중국·일본·유럽연합(EU) 등과의 경쟁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는 1일 박 대통령과 함께 이란으로 떠난 경제사절단이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구자열 엘에스(LS)그룹 회장 등 대기업 38곳과 중소·중견기업 146곳, 경제단체·공공기관·병원 52곳 등의 경제사절단 236명이 동행했다.

경제계는 이란 시장의 잠재력에 큰 관심을 보인다. 이란은 핵개발 문제로 가해진 미국 등의 경제제재가 10년 만에 풀려 세계 4위 산유국으로서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수출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게 됐다. 중동 최대 자동차 생산국이자 두 번째 석유화학제품 생산국으로 제조업 규모도 상대적으로 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인구 8천만명의 대규모 내수시장이 있고, 앞으로 5년간 건설 부문 성장률이 평균 6%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기업들은 기존에 거래해온 자동차·전자·건설·에너지 분야뿐 아니라 정보기술·보건·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나라는 이란의 세 번째 수입 상대국이다. 승용차(9.6%), 자동차 부품(7.9%), 액정텔레비전(7.8%)이 한국의 주요 수출품이다. 박 대통령은 이란 국영 신문 인터뷰에서 “제재 이전인 2011년 당시 174억달러를 기록한 양국간 교역이 2015년에는 61억달러로 감소했으며, 이란에서 추진됐던 많은 경제협력 사업들이 중단됐다”며 “양국 경협이 조속한 시일 내에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걸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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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외 수주에 난항을 겪는 건설업계의 기대가 크다. 정부는 이번 방문을 전후해 양해각서(MOU) 체결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주 물량이 최대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 일부는 가계약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대림산업은 540㎞ 구간의 철도(49억달러)와 댐·수력발전소(20억달러) 공사 가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36억달러 규모의 가스전 플랜트 수주를 노린다.

일각에서는 이런 내용이 자칫 속 빈 강정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가계약이나 양해각서를 체결해도 오랜 경제제재로 재정이 바닥난 이란 정부로서는 유가가 회복되지 않으면 실제 공사 발주를 미룰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중국, 일본, 일부 유럽 국가들은 높은 기술력과 자국 정부의 적극적 금융 지원을 바탕으로 이란 건설시장을 발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우리가 자금력에서 외국 경쟁사에 밀리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제재 해제 직후인 지난 1월 이란을 방문해 ‘10년 내 교역 규모 6천억달러로 11배 이상 확대’ 등 대대적 경협 확대를 약속했다. 1월말에는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방문했다. 이탈리아는 이란의 송유관, 철강, 조선, 지하철과 고속도로 등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란은 프랑스와는 에어버스 항공기 118대를 구매하는 230억유로(약 30조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오는 8월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란 방문을 추진 중이다.

김성환 최종훈 기자, 테헤란/최혜정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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