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전 與 원내대표 경선 D-2..승패 가를 변수 따져보니

김영신 기자 2016. 5. 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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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충청·중도' vs 나경원 '쇄신·여성' vs 유기준 '탈계파 선언·안정' 절대 강자 없는 백중세..계파 지원 독 될까 일제히 "중립" 자처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유기준(왼쪽부터), 나경원, 정진석 후보가 1일 각각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출마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16.5.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이틀 후 치러질 새누리당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이 1일 3파전으로 확정된 가운데 판세가 오리무중으로 요동치고 있다.

나란히 4선 반열에 오른 정진석 당선자, 나경원 의원, 유기준 의원(기호순)은 이날 일제히 후보 등록을 마치고 저마다 적임자를 자처했다.

각 원내대표 후보들은 지역 조합을 갖추고 일제히 "계파 갈등 청산"을 외치는 동시에 본인이 대야협상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후보들 모두 우위를 평가하기 어려울 만큼 각자 뚜렷한 장점을 지니고 있어 승패를 둘러싼 셈법이 복잡한 양상이다.

◇각 후보 강·약점 분석…저마다 계파색 지워내기

각 원내대표 후보들은 저마다 정책위의장 후보 러닝메이트를 '지역조합'으로 택했다. 또한 계파 청산을 일제히 다짐하면서 본인에게 씌워졌던 계파색 지워내기에도 한창이다.

나 의원과 러닝메이트인 김재경 의원(경남 진주을) 모두 비박(非박근혜)계 중립 성향으로 분류된다. 서울인 나 의원, 영남권인 김 의원이 손을 잡는 지역 조합과 함께 두 사람 모두 4선이라는 무게감을 갖췄다.

나 의원은 새누리당이 참패한 서울에서 선전해 승리, 유일한 당 여성 4선이라는 타이틀을 소유했다. 높은 대중성과 개혁적 이미지가 강점으로 평가된다. 김 의원도 온화하면서도 강단있는 카리스마의 소유자로 불린다.

부친의 고향이 충북 영동인 나 의원은 "충청의 딸"이라고 외치는가 하면 충청권 맹주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로부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정진석 당선인이 속한 충청권 표심에도 어필하고 있다.

나 의원과 김 의원 모두 비박계로 분류되는 탓에 당정·당청관계에 대한 우려는 약점으로 지적된다. 당 의원들이 건강한 당청관계를 원하지만, 그렇다고 당청이 연일 엇박자를 내다 터지고 만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태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길 바라는 여론도 크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법조인이라는 점도 득표 확장력 면에서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유기준 의원과 러닝메이트인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시)은 부산-충청 조합을 이뤘다. 친박계 핵심인 유 의원은 당 안팎에서 비등한 친박계 비판론에 대해 '탈계파 선언'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 의원은 범친박계 중립 성향으로 분류된다.

유 의원은 법조인 출신이면서 직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고, 이 의원 역시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라 정부 사정에 밝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런 면에서 유·이 의원은 "긴밀한 당정청 협력"을 내세우고 있다.

유 의원의 탈계파 선언을 통한 득표력 확장을 시도와 박근혜정부 집권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바라는 의원들이 표심이 맞물린다면 유 의원이 선전할 수 있을 듯 하다.

다만 유 의원에게 여전히 친박 색채가 강한 점과 친박계 내부에서도 팽배했던 출마 만류 여론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한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나·김 의원 조에서처럼 유·이 의원 모두 '경제통'은 아니라는 점도 단점으로 볼 수 있다.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진석 당선자는 역시 범친박계인 김광림 의원(3선·경북 안동)과 짝을 이뤘다. 충청권 4선인 정 당선자와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 '경제통'이면서 대구·경북(TK) 소속인 김 의원 조가 조합면에서는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당내에서 나온다.

이명박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정 당선자는 친박도, 비박도 아니라는 프레임을 강조한다면 '회색지대' 표심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나경원 의원과 비교했을 때 정 당선자가 젊은 이미지와 인지도 면에서는 다소 열세라는 평가도 동시에 제기된다. 또한 자칫 친박계가 유 의원이 아닌 정 당선자를 미는 기류가 당내에 퍼질 경우, 오히려 득표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친박도 비박도 쏠림 지지 없어…표 계산도 안갯속

가까운 경선 선례를 보면 2013년 5월 최경환 의원이 친박계 지지를 업고 당시엔 비박계 지지를 받은 이주영 의원에 신승했다.

원내대표로 합의추대 됐던 이완구 의원이 국무총리로 임명되면서 치러진 2015년 2월 경선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비박계 지지 속에 친박계 지원을 받은 이주영 의원을 꺾었다.

하지만 이번 경선에서는 친박계와 비박계의 표가 특정 후보로 쏠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총선 참패 이후 친박계와 비박계의 각 수장이라고 볼 수 있는 최경환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가 ;자숙모드'를 이어가며 경선에 대해 영향력 행사를 꺼리고 있어, 양측의 표가 모두 개별 친소관계 등에 따라 갈리는 것이라고 당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계파 청산 요구가 비등한 현재 특정 계파 프레임을 얻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각 후보들도 계파와는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다.

하지만 계파 표대결로 경선이 치러질 것이라는 관측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월등히 앞서는 후보가 없는 박빙 판세 속에서 결국 어느 쪽 표가 더 결집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주장에서다.

반면 이명박정부 후반기인 2011년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시 주류였던 친이계가 분열하며 친박계 황우여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고, 19대 국회 들어 치러진 원내 선거에서는 친박계 지원을 업었던 후보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던 전례를 보면 원내 선거에 계파 표계산을 대입할 수는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현재 당 초선 당선자가 45명, 재선 당선자가 34명으로 전체 122명 중 절반이 넘는다. 전체 122명 중 최대 70명이 범친박계로 분류된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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