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한화'의 부활인가, 삼성 '제국의 몰락'인가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입력 2016. 5. 1. 18:15 수정 2016. 5. 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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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주말 3연전 잇딴 '약속의 8회' 역전 드라마
'반등의 야신과 위기의 야통' 한화 김성근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리더십에 대한 거센 비난을 받았으나 최근 3연승 등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반면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 시즌 격변기와 올 시즌 잇딴 부상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자료사진=한화, 삼성)
'마리한화'의 부활인가, 최강 삼성의 몰락인가. 4월에서 5월로 넘어가는 주말 3연전을 요약하는 화두다.

한화는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9-8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10-5 대역전승까지 주말 대전을 뒤집기로 뜨겁게 달궜다. 이틀 전 한화는 3-5로 뒤진 8회말만 대거 7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30일 3-6, 3연승을 마감한 한화는 1일 다시 뒤집기를 일궈냈다. 5-8로 뒤진 경기 6회 2점을 내더니 1점 차로 추격한 8회 다시 2점을 추가, 극적인 9-8 역전승을 재현했다. 연이틀 '약속의 8회'에 불을 뿜었다.

숱한 드라마를 만들어낸 '마리한화' 신드롬을 재현한 모양새다. 삼성과 첫 대결 역전승으로 이글스 파크는 연이틀 1만3000명 매진을 이뤘다. 30일에는 졌지만 1일에는 만원 관중이 짜릿한 역전극을 만끽하며 '나는 행복합니다' 응원송을 목놓아 불렀다.

그러면서 한화는 이번주 반전의 계기를 확실하게 마련했다. KIA와 주중 3연전 2승 무패와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까지 4승1패를 거뒀다. 7승17패 여전히 최하위지만 최근 분위기만 보면 치고 올라갈 분위기는 형성이 됐다.

▲삼성, 임창용 마무리 공백-타선 약화 절감

반면 삼성은 거짓말처럼 8회 무너지며 최강의 자존심이 흔들렸다. 정상적인 전력이었다면 위닝 시리즈는 삼성의 몫이었을 터. 더 나아가 스윕을 할 수도 있었던 3연전이었다.

하지만 상승세의 길목에서 오히려 우울하게 주말 3연전을 마무리하게 됐다. 2014년까지 통합 4연패, 지난해까지 정규리그 5연패를 일궈냈던 전력이 예년보다 한층 더 약해진 까닭이다.

지난 시즌 말부터 삼성은 대격변기를 겪었다. '도박 스캔들'로 임창용(KIA)과 윤성환, 안지만 등 마운드 핵심들이 한국시리즈를 뛰지 못하면서 두산에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지난해 말에는 대주주가 삼성그룹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뀌면서 팀 체질과 분위기도 달라졌다.

일단 삼성은 임창용을 사실상 방출하면서 리그 정상급 마무리를 잃었다. 스토브리그에서도 실탄 부족으로 박석민(NC)과 야마이코 나바로(지바 롯데) 등 거포들의 이적이 이뤄졌다. 나바로의 대체자 아롬 발디리스는 중량감이 크게 떨어졌다.

한화와 3연전은 흔들리는 제국 삼성의 현주소를 알려준 시리즈였다. 한화와 첫 대결에서 삼성은 5-3으로 앞선 8회 2사 1, 3루에서 마무리 안지만을 올렸다. 그러나 안지만은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4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안지만은 오승환(세인트루이스)가 빠진 2014년에도 마무리를 맡았지만 불안감을 노출한 바 있다.

1일 삼성은 8-5로 재역전한 경기 중후반이 불안했다. 전날은 선발 윤성환(6⅔이닝 비자책 2실점)의 호투에 이어 심창민-안지만이 1이닝을 막아냈다. 그러나 1일은 선발 웹스터가 2점을 내준 데 이어 8회 박근홍이 2점을 허용했다.

지난해라면 심창민-안지만 등이 중후반을 책임졌을 테지만 보직이 달라졌다. 특히 8회는 안지만이 막아주고 9회 임창용이 막아주는 시나리오지만 올해는 가동할 수 없는 라인이다.

2할대 초반 타율로 고전 중인 발디리스는 1회 병살타까지 고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쳐 홈런과 2루타 등 3타점을 올린 한화 로사리오와 비교됐다. 한화가 약해진 제국 삼성을 상대로 마리한화의 불씨를 더욱 확실하게 지폈던 주말 3연전이었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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