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위닝시리즈..한화의 반전 위크엔드

대전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입력 2016. 5. 1. 18:00 수정 2016. 5. 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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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한화전에서 한화가 8회 역전을 하며 승리한 뒤 주요선수들이 하이파이브 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대전 | 김기남 기자

7-8로 밀리던 8회말. 한화 선두타자 송광민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6번 최진행. 희생번트로 1루주자를 득점권인 2루로 보내놓을만 했지만, 7번 로사리오 뒤를 받치는 후속타선이 허약했다. 8번 허도환과 9번 최윤석이 기다리고 있어 선뜻 작전을 내기도 어려울 듯했다.

그러나 한화 김성근 감독은 정석대로 사인을 냈다. 한방 있는 최진행에게 희생번트를 시켰다. 1사 2루를 만들었다. 삼성도 예상대로 반응했다. 이날 경기에서 홈런과 2루타를 뽑아낸 로사리오를 걸러 1사 1·2루를 만들고 타석으로 들어오는 허도환을 맞았다.

그곳에서 승부가 났다. 허도환은 볼카운트 1-1에서 상대투수 박근홍의 3구째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역전 2루타를 쳤다.

허도환은 전날까지 6경기에 출전했지만, 5타수 무안타로 안타가 없었다. 다만 이날 경기 5회 수비에서 교체 출전한 뒤 6회 2루타로 시즌 첫 안타와 첫 타점을 올리며 시동을 건 터였다. 첫 타석에서의 자신감을 살려 2타수 2안타 3타점을 터뜨렸고, 이날 경기의 영웅이 됐다.

한화는 1일 프로야구 대전 삼성전 8회의 분수령에서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며 9-8로 역전승을 거뒀다.

7승17패로 여전히 최하위. 승률 회복을 위해서는 아직 갈 갈이 멀지만. 주말 3연전을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만들며 주간 성적 4승1패를 기록, 대반등을 예고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를 잡아냈을 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희망도 발견했다.

우선 주춤하던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가 당초 기대값에 꼭 맞는 활약을 하며 오름세를 예고했다. 로사리오는 1회 상대 선발 웹스터로부터 시즌 2호 좌중월 투런홈런을 뽑아내는 등 2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무리없는 수비력을 보이면서 향후 벤치의 선수 운용폭을 넓혀놓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화가 내세우는 강력 불펜진도 돋보였다. 한화는 사흘 연속 등판했던 권혁과 윤규진 등에게 휴식을 주면서 이날 경기에서는 전날 등판하지 않은 ‘전천후’ 송창식과 마무리 정우람을 앞세웠다.

김 감독은 5-8이던 5회 1사 뒤 송창식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고, 그 카드로 결국 역전을 이뤄냈다. 송창식이 2.1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또 정우람이 나머지 2.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7-8이던 7회초 2사 뒤 등판한 정우람은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허도환이 수비와 공격에서 수훈갑 역할을 해줬다”며 “로사리오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도환은 “김재현 타격코치님과 경기 전 훈련을 하면서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 지금 조인성 형이 없지만, 차일목 형과 하면서 우리 팀 포수진이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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