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은 선발로 다시 나올 수 있을까?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2016. 5. 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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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 작년 9월 11일 이후, 233일만에 선발로 나왔다. 모두 64개의 공을 던졌다. 그리고 2점을 내주고 들어갔다. 나쁘지 않았지만 호투는 아니었다. 양상문 감독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LG 봉중근은 1일 잠실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3이닝동안 64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고 4회 이승현과 교체됐다.

실제로 이날 봉중근이 선발로 나온 것은 다소 의외였다. 로테이션 순서로 본다면 지난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완투승을 기록한 우규민이 나올 것이라 예상됐다.

하지만 양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우규민의 허리 상태가 좀 좋지 못하다보니 4일 쉬고 나오는데 다소 무리가 있었다"라는 말로 그의 등판이 미뤄졌음을 언급했다.

오늘 나오지 않고 다음주 화요일에 우규민을 투입하겠다는 것이 양 감독의 생각이다.

푹 쉬게 하고 오는 3일부터 시작하는 어린이날 시리즈의 첫 경기에 우규민을 출격, 라이벌 두산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기선제압 겸 초반부터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으로 봐도 무방하다.

어쨌든 비어버린 순서를 누군가는 채워야 했다. 양 감독은 봉중근으로 낙점했다. 봉중근은 작년 후반기부터 꾸준히 선발 수업을 진행했다.

작년에 LG는 어차피 9위에서 끝났기에 봉중근은 일찌감치 마무리를 접고 선발로 가기 위한 채비를 일찍부터 했다.

소사-코프랜드-우규민-류제국에 이어 5선발 후보로 평가됐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지나 시즌에 돌입했지만, 봉중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개막전도 없었다.

봉중근 자리는 젊은 이준형이 있었다. 선발로 뛸만한 몸 상태가 아니었다는 것이 양 감독의 이전 판단이었다.

그리고 이날 선발로 올렸다. 하지만 좀 급작스럽다. 퓨처스리그에서 봉중근의 기록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3경기에 출전해 2패 평균자책점 14.34다. 올리는게 이상한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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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양 감독은 "선발로 봉중근이 계속 준비를 해왔는데, 계속 1군에 올라오지 못하면 선수의 의욕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퓨처스리그에서 피안타가 많았지만, 빗맞아서 나온 안타도 많았다. 퓨처스리그의 기록이 전부는 아니다. 경험이라는 측면도 결정하는데 어느 정도 몫을 했다"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봉중근 이외에도 퓨처스리그에서 3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는 김광삼도 5선발 후보군으로 충분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양 감독은 이날 봉중근의 경험을 믿고 버텨보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봉중근은 이날 1회 1사 1, 3루에서 상대 유한준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2실점을 했다. 2회와 3회는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지만 4회, 선두타자 박기혁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양 감독은 곧바로 이승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봉중근의 변화구가 다소 밋밋하다는 감이 들자마자 나온 교체였다. 3이닝 2실점이었다. 시즌 첫 선발임을 감안하더라도 그리 좋은 투구는 아니었다.

이날 봉중근이 던진 32개의 직구 가운데 최고 구속은 141km에 그쳤다. 평균 130km 후반대의 구속이 나왔다. 투심 역시 135km가 최고였다. 힘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이었다. 1회에 너무 잘하려다보니 볼이 많았다는 것이 봉중근의 말이지만, 지금의 구위를 가지고 선발로 또다시 나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양 감독 역시 경기 전 "오늘 경기를 지켜보고 봉중근의 향후 선발 로테이션 투입을 고려하겠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해,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하고 시즌을 마감하면 FA(자유계약) 자격을 얻게 되는 봉중근이다. 본인이 원해서 선발로 보직을 옮겼지만, 경기에 나오지 못하면 자격은 채울 수 없다.

추가로 기회를 줄지, 아니면 여기까지인지, 봉중근에 대한 양상문 감독의 향후 선택이 궁금하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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