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홈런' 로사리오, 도미니카까지 영상 보낸 사연
한화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27)는 지난 1일 대전 삼성전에서 이번 주 들어 처음 선발 출전했다.
로사리오는 올해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타자 가운데 최상급 이력을 갖추고 있지만, 지난주까지 이어진 레이스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잠시나마 자신의 자리를 다른 선수에게 내준 터였다. 타율은 2할8푼8리로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홈런 1개에 5타점에 불과할 만큼 결정적일 때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그럼에도 로사리오는 팀내 관계자들의 응원을 알게 모르게 받아왔다. 온갖 노력을 다 하는 모습이 여러 군데서 포착됐기 때문이었다.
로사리오는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도, 동료들과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김재현 타격코치와 해법 찾기를 위해 나서는가 하면, 캠프에서 함께 했던 쇼다 코치의 얘기에도 귀를 기울였다. 마음을 열어놓고, 한국 투수들이 자신을 상대할 때 주로 쓰는 바깥쪽 볼을 잡으려 안간힘을 썼다.
여기에 한국에서 함께 있는 그의 친형 모이세스 파비안의 노력도 곁들여졌다. 파비안은 미국에 머물 때도 ‘야구 분석가’로 로사리오를 도왔다. 타격 기술에 관해 조언하는가 하면, 멘탈 코치 역할도 했다.
로사리오가 한창 좋았을 때 타격폼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기도 하다. 파비안은 최근에는 로사리오의 타격 영상을 고국인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보냈다. 도미니카에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팜’이 있고, 또 그곳을 지휘하는 감독은 로사리오에 대해 아주 잘 안다. 이에 로사리오는 최근 보낸 영상에 대해서도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로사리오는 그야말로 한국 투수들 앞에서 제스윙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그 힘으로 지난달 29일과 30일 삼성전에서 연속 대타로 나와 안타를 때렸다. 그리고 이어진 5월의 첫 경기에서 1회 투런홈런에 이어 3회 좌중간 2루타를 날리면서 완벽히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린 데 이어 고의4구로 걸어나가며 역전 득점까지 했다. 매타석 영양가 있는 활약을 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로사리오가 타격감을 끌어올리면서 이날 경기에 1루수로 무난한 활약을 한 것에 의미를 뒀다. 원래 포지션이 포수지만 지명타자로 뛰던 로사리오가 1루수로 나서게 되면, 전체 야수들의 쓰임새를 놓고도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주전 1루수인 김태균도 지명타자로 돌려 이따금 체력 안배를 시키는 옵션도 고를 수 있다. 로사리오가 한화 야수진의 중심으로 돌아오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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