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노동절 대규모 집회 "노동개악 저지, 양대지침 폐기"

윤준호 기자 2016. 5. 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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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노총 서울광장 3만명 운집, 민노총 전국 15개 시·도 동시다발 집회..정부 추진 노동계 정책 저지·규탄

[머니투데이 윤준호 기자] [한노총 서울광장 3만명 운집, 민노총 전국 15개 시·도 동시다발 집회…정부 추진 노동계 정책 저지·규탄]

노동절인 1일 한국노총은 서울 중구 시청 앞 광장에서 '5·1 전국노동자대회'를 가졌다./ 사진제공=뉴스1

노동절인 1일 전국 곳곳에서 근로 환경 개선과 노동자 권리 향상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시위가 잇달아 열렸다. 집회는 주로 노동개혁 4법(근로기준법·산재보험법·고용보험법·파견법 개정안)·양대지침(일반해고·취업규칙변경) 등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계 정책을 저지, 규탄하는 내용이었다.

◇한노총 "양대지침 철폐, 노동개악 저지, 임단투 승리"=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중구 시청 앞 광장에서 '5·1 전국노동자대회'를 가졌다. 주최측 추산 조합원 3만명(경찰 추산 1만8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개혁 4법과 양대지침 철폐를 촉구했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난 4·13 총선 결과는 현 정권과 집권 여당에 대한 노동자들의 준엄한 심판이었다"며 "노동법 개악과 일반해고·취업규칙변경 등 양대지침을 정부는 즉각 철폐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이어 공공·금융기관 성과연봉제에 대해 "실적쌓기 경쟁과 조직 내 줄세우기만 가져와 공공성을 파괴하고, 결국 국민안전과 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쉬운 해고와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이 확산되지 못하도록 노동자들은 성과연봉제 저지투쟁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정치계 인사도 참석했다. 정의당의 노회찬 20대 국회 당선인(경남 창원성산)은 "이번 총선은 여소야대 국면을 넘어 지난 시기 반(反) 노동자적인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이었다"며 "현 정부는 노동자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 4대 노동개악과 양대지침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결의문을 내고 △노동개악 저지 △양대지침 철폐 △임금단체협상투쟁(임단투) 승리 등을 목표로 내걸었다. 목표에 따라 오는 6월까지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시청 앞 노동자대회는 오후 2시30분쯤 막을 내렸다. 이후 노조원들은 을지로2가에서 종로2가·종각사거리를 거쳐 청계천 한빛광장까지 2㎞ 거리를 행진했다.

노동절인 1일 민주노총은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에서 '2016 세계노동절대회'를 열었다./ 사진제공=뉴시스

◇민노총, 전국 동시다발 집회…'5대 투쟁' 전면화=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전국 15개 시·도에서 '2016 세계노동절대회'를 개최했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 2만여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주최측 추산 약 5만명(경찰 추산 3만명)에 달하는 노동자가 대회에 참가했다.

민주노총은 △노동개악 폐기 △경제위기 재벌 책임 △최저임금 1만원 쟁취 △주 35시간 노동제 정착 △비정규직 노동기본권 보장 등 '5대 투쟁' 요구를 내세웠다. 그중 노동개혁 4법을 비판하고, 비정규직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수도권 본대회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에서 열렸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정부는 공공부문 성과퇴출제와 노동개악 관철 등 노동기본권을 저해하는 일방통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정리해고·구조조정은 정부와 재벌에겐 경제위기의 면죄부를 주면서 노동자에겐 반대로 책임을 묻는 일"이라며 "지금 필요한 건 구조조정 칼춤이 아닌 고용친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비정규직 권리 향상도 촉구했다. 김혁 민주노총 조직쟁의실장은 "여전히 노동3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간접·특수고용 비정규직, 저임금 노동자가 수없이 많다"며 "최저임금 1만원 쟁취와 노조법 개정을 통한 비정규직 기본권 보장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소리높였다.

민주노총은 오후 4시30분쯤부터 대학로를 시작으로 종로5가를 거쳐 청계천 모전교까지 3.3㎞ 거리를 걸었다. 선두로 나선 노동자 300여명은 노조가입 운동을 상징하는 빨간 우산을 행진 내내 흔들었다. '최저임금 1만원 쟁취' '노동기본권 보장' 등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와 피켓도 곳곳에 날렸다.

민주노총은 이날 집회를 마무리하면서 "오는 6월말부터 7월초까지 총파업·총력투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선포했다. 경찰은 양대노총 집회·행진과 돌발사태에 대비해 130중대 1만여명을 현장에 투입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윤준호 기자 hi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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