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세대, 길이 없어 '영세 자영업자' 뛰어들었지만..
예병정 2016. 5. 1. 15:40
30세 미만 연령층 서비스업 신설법인 추이(단위 : 개)
2011년 1983
2012년 2596
2013년 2657
2014년 2769
2015년 3708
자료 : 통계청
취업 대신 '편의점 점주'와 '식당 주인'의 길을 선택하는 20대 청년이 늘고 있다.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 수준인 12%에 육박하면서 취업에 실패한 20대가 자영업 시장으로 떠밀리는 모양세다.
그러나 창업 5년 내 절반이 폐업하는 국내 자영업 시장 현실에서 이른바 '성공한 청년 사장님'은 찾기 어렵고 대부분 '영세 소상공인'에 그치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0세 미만 연령층이 설립한 신규법인은 4986개로, 전년 대비 28.3% 증기했다. 2013년과 2014년 각각 6.6%, 3.8% 늘었던 데 비해 급증한 것으로, 다른 연령층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증가세다.
■자영업 시장으로 떠밀리는 20대
20대 창업이 집중된 분야는 편의점이나 음식점, 휴대폰 판매점 등과 같은 자영업이다. 지난해 30대 미만 창업 가운데 서비스업은 3708개로, 전체 창업의 약 74% 수준이었다. 반면 30대 미만의 제조업 창업은 약 17%에 그쳤다. 취업이 어려운 청년세대가 어쩔 수 없이 자영업 시장으로 뛰어드는 현상이 수치적으로도 확인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미 포화상태인 자영업 시장으로 유입된 청년들의 신설법인이 생존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서울시의 상권정보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외식업, 도·소매업, 서비스업 등 생활밀착형 43개 업종의 10년 생존율은 19.9%에 그친다. 3년 내 생존율도 60.3%이며 5년 생존율은 43.3%에 머문다. 그나마 상권이 발달한 서울에서도 5년 내 절반의 자영업자가 폐업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청년들은 떠밀리듯 자영업에 뛰어들기 때문에 준비나 자금력 부족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는다는 게 선배 자영업자들의 이야기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 입장에서는 높은 권리금이나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월세, 건물주와 분쟁 등 문제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깃집을 운영 중인 신모씨(35)는 "주변을 보면 100명 중 99명은 폐업하는 시대다. 최근 창업연령이 굉장히 낮아졌고 개인 사업을 하면 사장님이 된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뛰어드는 이가 많기 때문"이라며 "자영업자가 수익을 남기기는 정말 어렵다. 하루에 100만원을 팔면 10만원 가량을 손에 넣어야 월 300만원 정도 수익이 나는데 현실적으로 하루 100만원 이상 팔 수 있는 가게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창업은 했지만…실패 사례 다수
상황이 이렇다보니 청년 자영업자들은 대부분 낮은 수익을 내고도 투자비용 때문에 버티다가 결국 폐업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폐업하면 새로운 업종으로 재창업이 힘든 것은 물론이고 경력이 없어 취업도 안 된다는 게 청년들의 하소연이다.
청년 창업자 박모씨(29)는 "취업을 해도 정규직도, 비정규직도 아닌 인턴으로만 가능해 자영업을 하게 됐다"며 "편의점 가맹점으로 시작했는데 높은 점포 임대료에 비해 수익이 나지 않아 근근이 먹고 산다"고 털어놨다.
그는 "업종을 바꾸려 해도 기술이 없어 프랜차이즈 가맹점 외에는 불가능하고 새 창업을 위해서는 가맹비부터 인테리어 등 돈이 들어가는데 2년 동안 번 돈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김문희 기자
2011년 1983
2012년 2596
2013년 2657
2014년 2769
2015년 3708
자료 : 통계청
취업 대신 '편의점 점주'와 '식당 주인'의 길을 선택하는 20대 청년이 늘고 있다.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 수준인 12%에 육박하면서 취업에 실패한 20대가 자영업 시장으로 떠밀리는 모양세다.
그러나 창업 5년 내 절반이 폐업하는 국내 자영업 시장 현실에서 이른바 '성공한 청년 사장님'은 찾기 어렵고 대부분 '영세 소상공인'에 그치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0세 미만 연령층이 설립한 신규법인은 4986개로, 전년 대비 28.3% 증기했다. 2013년과 2014년 각각 6.6%, 3.8% 늘었던 데 비해 급증한 것으로, 다른 연령층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증가세다.
■자영업 시장으로 떠밀리는 20대
20대 창업이 집중된 분야는 편의점이나 음식점, 휴대폰 판매점 등과 같은 자영업이다. 지난해 30대 미만 창업 가운데 서비스업은 3708개로, 전체 창업의 약 74% 수준이었다. 반면 30대 미만의 제조업 창업은 약 17%에 그쳤다. 취업이 어려운 청년세대가 어쩔 수 없이 자영업 시장으로 뛰어드는 현상이 수치적으로도 확인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미 포화상태인 자영업 시장으로 유입된 청년들의 신설법인이 생존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서울시의 상권정보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외식업, 도·소매업, 서비스업 등 생활밀착형 43개 업종의 10년 생존율은 19.9%에 그친다. 3년 내 생존율도 60.3%이며 5년 생존율은 43.3%에 머문다. 그나마 상권이 발달한 서울에서도 5년 내 절반의 자영업자가 폐업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청년들은 떠밀리듯 자영업에 뛰어들기 때문에 준비나 자금력 부족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는다는 게 선배 자영업자들의 이야기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 입장에서는 높은 권리금이나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월세, 건물주와 분쟁 등 문제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깃집을 운영 중인 신모씨(35)는 "주변을 보면 100명 중 99명은 폐업하는 시대다. 최근 창업연령이 굉장히 낮아졌고 개인 사업을 하면 사장님이 된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뛰어드는 이가 많기 때문"이라며 "자영업자가 수익을 남기기는 정말 어렵다. 하루에 100만원을 팔면 10만원 가량을 손에 넣어야 월 300만원 정도 수익이 나는데 현실적으로 하루 100만원 이상 팔 수 있는 가게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창업은 했지만…실패 사례 다수
상황이 이렇다보니 청년 자영업자들은 대부분 낮은 수익을 내고도 투자비용 때문에 버티다가 결국 폐업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폐업하면 새로운 업종으로 재창업이 힘든 것은 물론이고 경력이 없어 취업도 안 된다는 게 청년들의 하소연이다.
청년 창업자 박모씨(29)는 "취업을 해도 정규직도, 비정규직도 아닌 인턴으로만 가능해 자영업을 하게 됐다"며 "편의점 가맹점으로 시작했는데 높은 점포 임대료에 비해 수익이 나지 않아 근근이 먹고 산다"고 털어놨다.
그는 "업종을 바꾸려 해도 기술이 없어 프랜차이즈 가맹점 외에는 불가능하고 새 창업을 위해서는 가맹비부터 인테리어 등 돈이 들어가는데 2년 동안 번 돈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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