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에 맞선 美 평화운동가 버리건 신부, 94세로 별세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베트남 전쟁 등에 반대한 미국의 반전평화 운동가 대니얼 버리건 신부가 30일(현지시간) 타계했다. 향년 94세.
AP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은 그가 뉴욕의 예수회 요양시설에서 오랫동안 지병을 앓아오다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버리건 신부와 형제인 필립 버리건은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 급진적인 반전운동 지도자로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1968년 5월 17일 메릴랜드 케이턴스빌에 위치한 징병위원회 사무실에서 징집영장 등 서류를 들고나와 불태우는 행위를 벌여 2년간 복역했다.
앞서 그는 같은 해 북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 측이 선의로 석방한 미국인 포로 3명을 데리고 귀국하기도 했다.
버리건 신부는 석방된 이후 80대의 나이까지 핵무기 반대 캠페인 등 반전평화운동에 여생을 바쳤다.
버리건 신부는 시인이자 극작가로도 활약했다.
그는 법정에서의 경험을 '케이턴스빌에 있었던 9명의 재판'이란 1인극으로 풀어냈고, 이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그는 '감옥 시'(Prison Poems·1973), '우리는 살기 전에 죽는다'(We Die Before We Live:Talking with the Very Ill·1980), '평화롭게 살기 위해'(To Dwell in Peace·1987) 등의 저서도 남겼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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