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한다" 쇼월터, 김현수 신뢰 생기나

2016. 5. 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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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던 김현수(28, 볼티모어)가 메이저리그 첫 3안타 경기로 대폭발했다. 벅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에게 기회를 준 것은 그의 성실한 태도 때문이었다.

김현수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캠든 야즈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9번 좌익수로 출전, 4타수 3안타 1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홈팬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김현수의 타율은 종전 5할4푼5리에서 6할(15타수 9안타)로 뛰어 올랐다.

표본이 적기는 하지만 엄청난 타율이다. 올 시즌 네 번째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그 중 세 차례의 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때렸다. 3안타 경기는 올 시즌 처음이다. 2회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총알 같은 2루타를 친 김현수는 4회 깨끗한 좌전안타에 이어 6회에는 변화구를 감각적으로 받아쳐 중견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사실 이날 김현수의 선발 출전이 일찌감치 예고된 것은 아니다. 경기 전 쇼월터 감독의 결단이 있었다. 쇼월터 감독은 개막 후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선발 출전했던 조이 리카드를 이날 선발에서 제외하고 김현수와 페드로 알바레스를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지구 선두와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체력 안배도 필요했고, 이날 화이트삭스 선발이 우완 맷 레이토스라는 점도 고려됐다.

무엇보다 성실한 훈련 태도가 김현수에게 기회를 준 결정적인 이유였다. 쇼월터 감독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현수에게 기회를 주고 싶은데 타이밍이 나지 않는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 앞서서는 “김현수는 매우 열심히 하는 선수(hard worker)다”라고 칭찬했다. 모든 이들이 이런 김현수를 돕고 있고 김현수 또한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현수는 최근 적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성실한 자세와 좋은 성적으로 여론을 바꿔놓고 있다. 나갈 때마다 거의 대부분 안타를 신고했고 주루 및 수비에서도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관계자들에 의하면 훈련 태도 또한 열정적이다. 쇼월터 감독도 이런 김현수의 집중력을 지나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마침 이날 기회가 온 것이다.

이 정도 성적이라면 김현수에게 좀 더 기회를 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당장 리카드를 빼는 것은 어렵겠지만 우완 선발이 나왔을 때 폭넓은 활용폭을 예상할 수 있다. 어차피 마크 트럼보나 리카드 등 주전 선수들도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놀란 레이몰드와의 외야 백업 경쟁에서 승리만 해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많은 기회가 올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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