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대 연기론' 힘잃나..거세지는 '김종인 흔들기'

김태은 기자 2016. 5. 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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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추미애 등 중진들, 전대 개최 주장·김종인 공격..'호남 민심' 변수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the300]추미애 등 중진들, 전대 개최 주장·김종인 공격…'호남 민심' 변수]

29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중구 연안여객부두에서 부산항만공사가 운항하는 새누리호에 탑승해 취재진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2016.4.29/뉴스1 <저작권자 &#169;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당대회 연기론에 대한 거센 반발에 부딪힌 더불어민주당이 '김종인 지도부' 흔들기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0대 총선에서 5선 고지에 오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 참패를 가져온 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호남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무너진 지지기반 이탈을 막고 상실감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현행 과도체제를 종식시키고 당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다.

추미애 의원은 "민심이 원하는 원칙과 상식으로 가야 한다. 민주적 절차에 따라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당헌은 총선 이후 정기 전당대회 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그 어떤 논란이나 해석의 여지 없이 명백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추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에 대해서도 칼날을 세웠다.

그는 4·13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에 대해 "'셀프공천'과 비례대표 파문으로 지지자들이 등돌리고 있다"며 "판은 깨지 말아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이런 것을 묵인했지만 책임있는 정당의 모습이 결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추 의원은 전당대회 개최 시 출마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석현·송영길·김영춘 등 일부 당 중진 의원들도 이 같은 입장에 가세하고 있다.

문희상·이종걸·김진표 등 또다른 중진들은 전당대회 연기를 주장하고 있어 계파 간 갈등 양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이춘석 등 호남 지역 당선자들이 "전당대회로 당이 사분오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호남 민심이 더욱 악화된다"면서 전당대회 연기를 거드는 형국이다. 호남 최다선 자격으로 비대위원으로 지도부에 참여하고 있는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우 "지도부에 미련이 있어서 이러는 것이 아니다"며 전당대회 연기 시 비대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은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민주적 절차를 내세우지만 현재 당 상황을 봤을 때 절차만 고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며 "전당대회 개최 주장 목소리가 크게 들리고 있지만 당 내부적으로는 호남도 그렇고 충청 지역에서도 전당대회 연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주 지방의원들이 2일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하는 등 호남 현역들과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전당대회 연기론은 힘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

김대중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씨는 "비정상적인 비대위 체제를 빨리 청산하지 못한다면 현 지도부는 물론 현재의 체제가 나오도록 만든 후 당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데도 아무런 견제나 제어를 하지 못한 분들도 당원과 지지자들이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연기를 주장하는 측에서도 김종인 대표가 호남 등의 공천 실패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김 대표가 2일 전북 지역을 방문해 어떤 메시지를 던지냐에 따라 전당대회 연기를 둔 더민주 내부 갈등이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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