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고흥 첫 연결교량 명칭놓고 논란 확산

나영석 기자 2016. 5. 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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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전남 여수시 화정면 적금도와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를 잇는 길이 1340미터의 교량모습,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해당 교량을 오는 추석무렵 개통키로 잠정 결정하면서 명칭을 놓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ㅣ여수시 제공

전남 여수시와 고흥군을 바다로 잇는 첫 연결교량의 개통이 오는 9월로 잠정 결정된 가운데 교량의 명칭을 놓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사태는 전남도지명위원회가 지난달 29일 교량의 명칭을 고흥군의 요구대로 ‘팔영대교’로 결정하면서 촉발했다.

주철현 여수시장은 주말 성명을 통해 전남도지명위의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국토지리원 지명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하겠다고 1일 밝혔다.

여수시는 앞서 전남도지명위에 해당 교량을 연결섬의 명칭을 따서 ‘적금대교’로 해 줄 것을 건의했다.

교량은 전남 여수시 화정면 적금도와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를 잇는 길이 1340m로, 익산국토관리청이 2004년부터 2800억여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다.

여수시는 연육·연도교의 명칭은 그동안 섬의 이름을 따라 명명한 것이 통상적인 관례이자, 기본원칙이다고 주장했다.

고흥군은 도립공원 팔영산(八影山)이 영남면에 자리한 점을 들어 ‘팔영대교’로 이름지어 달라고 건의했다.

고흥 팔영산은 소백산맥의 맨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으며, 1998년 7월 30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산에 유명 사찰과 기암괴석이 즐비해 산림청이 전국 100대 명산 가운데 하나로 지정해두고 있다.

고흥군은 이 때문에 여수와 고흥을 잇는 고흥쪽 맨 끝부분 교량을 ‘팔영’으로 해달라고 건의했다.

여수시는 이같은 결정은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2년 발간한 ‘지명 표준화 편람(제2판)’에 수록한 지명 표준화의 기본원칙을 배치한다고 주장했다.

지명 표준화편람 ‘현칭주의 원칙’과 ‘우선 선택 지명원칙’을 위배한다는 것이다.

현칭주의 원칙은 현지에서 현재 불리고 있는 지명을 우선적으로 채택하는 것이 골자이다,

‘우선선택 지명원칙’은 공적으로 인정돼 널리 불리는 지명, 상징성과 역사성을 지닌 지명, 지역실정에 부합된 지명을 우선 채택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팔영’이라는 지명은 강진군과 경북 문경시에도 있으며, ‘팔영’은 여수와 고흥 두 지역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지니고 있지않다는 것이다.

주철현 시장은 “전남도 지명위원회가 지역간 갈등을 사전에 봉합할 수 있도록 지혜를 발휘 해 양 지역민들이 공감하는 명칭으로 전남도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국비를 들여 지은 교량은 해당 광역지자체의 지명위가 1차 결정해 국토부 국토지리원 지명위원회에 건의하면 심의를 저쳐 최종 결정토록 돼 있다.

<나영석 기자 ys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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