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이란行 출발..역대 최대 경제사절단 동행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the300] 2일 한·이란 정상회담…경제사절단 236명 참여]
박근혜 대통령이 한·이란 정상회담 등 사흘 간의 이란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1일 이란 테헤란으로 출발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중동의 '블루오션'인 이란 시장 개척을 위해 함께 떠났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 편으로 이란 방문 길에 올랐다. 이날 저녁(이하 현지시간) 테헤란에 도착하는 박 대통령은 2일 오전 호자토레슬람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1시15분 동안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1962년 이란 수교 이래 54년만의 첫 정상회담이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 및 협력 방안, 한반도 정세 등 지역정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과 전통적 협력분야인 인프라, 플랜트, 에너지 분야는 물론 △미래 신성장동력 협력 유망 분야인 보건, 환경, 해양・수산 분야 협력 △문화・교육 분야 협력 △개발협력 등 제반 분야에서의 호혜적 실질협력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3일에는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연설을 통해 양국간 협력을 방안을 제시하고 기업인들의 대이란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한다. 이어 동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고대 페르시아 유물을 둘러보며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박 대통령의 이번 이란 방문은 1962년 이란 수교 이래 54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지는 정상 차원의 방문"이라며 "이란 국제제재 등으로 다소 정제됐던 양자 관계를 새롭게 도약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이번 이란 방문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36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이전까진 지난해 10월 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 당시 수행한 경제사절단이 16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란 경제사절단 가운데 중소·중견기업이 146개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기업이 38개사, 경제단체·공공기관·병원 등이 52곳 참여했다. 경제사절단은 2월25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정상외교 경제활용 포털을 통한 상시모집 및 사절단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이란 현지에서 열릴 예정인 1대1 상담회에 참여할 기업도 현재까지 참여 신청한 곳만 115개로 사상 최대 규모다. 지금까진 이달초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1대1 상담회가 95개사로 최대였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통해 기대되는 성과로 크게 4가지를 꼽았다. △교역·투자 정상화를 통해 제2의 중동붐 교두보 확보 △이란 경제 재건을 위한 인프라 구축 본격 참여 △에너지산업 투자확대 기반 마련 △협력 다각화를 통한 보건·의료·ICT(정보통신기술)·문화 협력 강화 등이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란은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해 산업 다변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기술, 서비스, 문화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우리와의 협력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며 "또 이란은 국제제재 이후 아직 서구에 대한 반감이 큰 반면 한류에 대한 호감도는 크다는 점에서 우리에겐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 가운데 대림산업,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인프라, 플랜트 분야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액수로 100억달러(11조원) 이상 수주할 가능성이 있다"며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조약과 협정 3건을 포함해 MOU나 계약체결 등 40건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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