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내대표 '나경원·유기준·정진석' 3파전..친박 누구밀까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the300]유기준 이어 나경원-정진석도 오늘 출마선언…친박, 정진석 지원설 등 변수]
새누리당의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 후보자 등록 마감일을 맞은 가운데 3파전 구도가 예상된다. 친박(친박근혜)계 유기준 의원과 중도 내지는 비박(비박근혜)계 분류되는 나경원, 정진석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나 의원(4선(이하 20대 국회 기준), 서울 동작을)은 1일 오전 11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정책위의장 후보인 김재경 의원(4선, 경남 진주갑)과 함께 새누리당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다. 새누리당은 원내대표 후보와 정책위의장 후보가 러닝메이트 격으로 함께 출마해 소속 국회의원들의 직선으로 원내대표를 뽑는다. 이번엔 5월30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20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투표권을 갖는다. 원내대표의 임기는 1년이다.
정진석 당선인(4선 충남 공주부여청양)도 김광림 의원(3선, 경북 안동)을 러닝메이트로 영입, 출마를 선언한다. 정 의원은 전날 "협치와 혁신의 새 시대를 열겠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고 이날 오후 정론관에서 역시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유기준 의원(4선, 부산 서구동구)과 이명수(3선, 충남 아산갑)의원 팀까지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막판 출마 변수가 없다는 전제 하에 3파전이 될 전망이다. 모두 출신지역까지 안배해 러닝메이트를 영입하며 경선 준비를 마쳤다.
새누리당은 오는 3일 당선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현재까지는 어느 한 쪽의 우세를 점칠 수 없는 팽팽한 양상이다. 중도에서도 비박으로 분류되는 나 의원은 새누리당 서울 최다선 의원이 되는데다 여성에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다는 게 강점이다. 상대적으로 젊어 쇄신과 변화를 필요로 하는 당 상황과도 맞아 떨어진다는 시각도 있다. PK(부산경남)에 근거를 둔 김재경 의원을 정책위의장 파트너로 확정해 '수도권과 PK'라는 지역적인 조화도 이뤘다.
유 의원은 친박계 유일의 후보지만 친박 좌장 최경환 의원의 "친박 단일후보는 없다"는 발언 이후 본인 스스로도 탈계파를 선언한 만큼 계파에 따른 유불리도 많이 희석됐다는 평이다. 친박표가 그대로 유 의원에게 가고 탈계파 효과로 비박계 표를 일부 끌어모을 경우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친박과 비박 간 갈등이 심해질 경우 중도인 정 의원이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우선 친박계가 유기준 의원이 아닌 정 의원을 지원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친박 자숙' 분위기에서 자칫 역풍이 불 수 있는 유 의원 지지 보다는 중립으로 이런 부담이 덜한 정 의원을 선택할 수 있다는 논리다. 나 의원과 정 의원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TK(대구경북)지역의 김광림 의원이 정 의원을 선택한 것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는다. 하지만 친박이 본격적으로 정 의원 지원에 나설 경우 '중도 장점'이 훼손될 수 있어 표심에 최종적으로 어떻게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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