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끊고 달아난 성 범죄자 "사흘 굶었더니 배 고파 자수"

박용근 기자 입력 2016. 5. 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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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전자발찌를 떼고 달아난 성범죄자가 사흘동안의 굶주림을 이기지 못해 자수했다. 전북 전주 완산경찰서는 30일 오후 2시 삼천동의 한 공중전화 부스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났던 성범죄자 권모씨(33)가 자수하겠다고 전화를 걸어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7일 오후 달아났던 권씨를 도주 이틀 만에 공개수사로 전환해 수사망을 좁혀왔다.

권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사흘간 굶어 너무 배고프다”라고 호소했다. 권씨는 경찰이 사다 준 죽을 먹고 기력을 회복했다.

권씨는 지인의 원룸에서 ㄱ씨(여)를 흉기로 협박하다 ㄱ씨가 도망가자 전자발찌 송신기와 지갑을 원룸에 두고 그대로 달아났다. 당시 반소매 상의를 입었던 권씨는 전주시 완산구 일대 건물 옥상과 창고를 은신처로 삼았다. 스마트폰은 물론 동전 한 푼 없었던 그는 자수할 때까지 65시간 이상을 쫄쫄 굶어야 했다.

권씨가 범죄자인 줄 몰랐던 한 목사는 행색을 보고 불쌍하게 여겨 긴소매 상의를 주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권씨가 쫓기고 있다는 심리적 압박감과 배고픔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자수한 것 같다”라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특수감금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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