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순익,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줄었나.."예상보다 양호, 더 개선된 곳도"

심동준 2016. 5. 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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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카드사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그 폭은 예상보다 작았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오히려 실적이 개선되기도 했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를 제외한 카드사 대부분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수수료 인하의 영향으로 약 7000억원의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에 비해서는 하락 폭이 크지는 않은 편이었다.

신한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488억원으로 전년 1545억원 대비 3.68%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카드와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도 981억원, 424억원에서 952억원, 285억원으로 2.95%, 32.78% 줄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회사별로 비용을 줄이기도 했고, 대형 가맹점과의 협상이 2월부터 진행되면서 생각보다 하락 폭이 크지는 않았다"며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수료 인하 영향이 반영되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실적이 오히려 개선된 카드사들도 있다. 하나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5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삼성카드의 당기 순이익은 1020억6600만원으로 전년보다 23.4% 늘었다고 공시했다.

하나카드는 외환카드와의 통합 과정에서 61억원의 당기순손실이 지난해 발생했고, 이 일회성 손실 효과가 배제되면서 이번에 흑자로 돌아섰다고 했다.

삼성카드는 할부리스를 통한 이익과 보유하고 있는 주식 배당금을 통해 돈을 벌었다.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삼성카드는 할부금융에서 43.2%의 성장이 있었고, 르노 자동차 배당금으로 100억원을 벌어들였다. 또 지난해 명예퇴직을 진행해 올해 인건비가 줄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의 실적을 놓고 "신용카드 관련 실적은 부진한 반면 할부리스 쪽에서는 비교적 견조하게 성장했다"며 "지난해 명예퇴직으로 인건비가 줄고, 마케팅 비용도 효율화하면서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카드사와 밴(VAN)사의 무서명 거래 협상 결과는 향후 카드사 실적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드사·밴사·밴 대리점은 논란 끝에 5만원 이하 카드 결제의 무서명 거래를 5월1일부터 시행키로 지난 21일 최종 합의했다.

다만 현재 전표 수거비 명목으로 카드사가 밴사에 지급하는 수수료율에 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못 했다.

하지만 합의의 방향이 카드사 부담을 줄이는 쪽이어서, 수익을 보전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와 관련, 현재 평균 37.5원인 매입 수수료의 카드사 부담 비중을 절반으로 낮추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을 상쇄할 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수익성에 일정 부분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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