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드림팀이 뜬다 ②]올림픽만 나오면 金.. 드림팀? 한국에도 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입력 2016. 5. 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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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올림픽에 나오기만 하면 금메달을 휩쓰는 드림팀은 한국에도 존재한다. 기존의 효자종목인 양궁은 물론,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 이후 112년 만에 부활하는 골프 덕분에 여자 골프 종목은 '한국 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 주춤했지만 여전히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태권도 역시 드림팀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왼쪽부터 여자양궁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된 기보배, 장혜진, 최미선. 대한양궁협회 제공

▶사상 초유의 8연패 도전하는 여자 양궁 단체

1900년부터 시작된 올림픽 양궁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오 샤플레 등 다양한 세부종목으로 나뉘다 1988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현재의 남자, 여자 개인-단체 딱 4가지 종목으로 정리됐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한국은 양궁에 늘 강했다. 특히 한국 여자 양궁 단체팀은 1988년부터 지난 2012 런던올림픽까지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무려 24년간 7연패의 업적.

국제양궁연맹(FITA)은 한국의 양궁 독주를 막기 위해 수없이 룰을 개정했지만 그 속에서도 한국 낭자들의 몸속에 ‘양궁 DNA’는 빠지지 않고 더 강해져만 갔다. 여자 양궁 대표팀은 지난 19일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기보배를 필두로 장혜진, 최미선을 리우올림픽에 나갈 멤버로 확정했다.

이제 성인식을 치른 최미선은 4월 세계 랭킹 1위이며 기보배는 세계 랭킹 2위다. 한국 여자 양궁 단체팀은 4월까지 세계 랭킹 점수 375점으로 1위인데 2위 일본(306점)에 비하면 무려 69점이나 많은 압도적 차이다(3위 305점 미국). 그야말로 혼자 다른 세계에서 놀고 있는 여자 양궁팀인 것이다.

초점은 8연패다. 이번 올림픽에서 8연패를 달성한다면 진지하게 역대 올림픽 단일종목 최다 연속 우승에 도전해볼 법도 하다. 역대 올림픽 연패가 가장 많았던 것은 미국 남자 수영 400m 혼계영으로 1960년 이후 2012 런던올림픽 직전까지 무려 13연패였다. 아직 이 기록을 깨기에는 더 많은 세월이 필요하지만 한국 여자 양궁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태권도 대표팀. 스포츠코리아 제공

▶무너진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 다시 세울 수 있을까

2012 런던올림픽은 처참했다. 태권도의 세계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이미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세계 대회 성적은 쭉쭉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런던 올림픽에서 국민들의 기대는 전종목 금메달을 따내던 예전 기대치 그대로였고 결국 태권도 대표팀은 남녀 4체급에 출전해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에 그쳤다. 역대 최악의 성적이었다. 종주국의 위신은 말이 아니었고 국민들의 실망도 이만저만 아니었다. `국기(國技)'는 옛말이 되어가고 있었다.

와신상담한 태권도 대표팀은 이대훈을 필두로 세대교체에 성공했고 이미 역대 최다인 5명의 선수를 올림픽에 내보내는 것을 확정했다. 4월 랭킹에 따르면 남자 -58kg급 김태훈은 세계 랭킹 2위, -68kg급의 이대훈은 1위다. 일단 이 두 선수만큼은 반드시 금메달을 따줄거라는 확신이 들 정도로 압도적이다.

두 선수를 제외하고도 -80kg급의 차동민은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풍부한 경험이 있고, 여자 -67kg급의 오혜리는 23일 독일에서 열린 독일오픈대회 G1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최고조의 컨디션을 내달리고 있다. 여자 -49kg급의 김소희는 만 20세였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이미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정도면 나간 선수 모두에게 호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드림팀 멤버가 구성됐다.

왼쪽부터 박인비, 전인지, 김세영. ⓒAFPBBNews = News1

▶LPGA ‘어벤저스’ 한국 여자 골프, 올림픽도 휩쓸까

한국 여자 골프는 그 자체로 영웅들의 집합소인 ‘어벤저스’다. 한국 여자 골프는 세계 랭킹에 따라 총 4명의 선수를 올림픽에 낼 수 있는데 순위대로 출전권이 주어진다. 4월 25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 따르면 15위까지 한국 선수는 2위 박인비, 6위 전인지, 7위 김세영, 8위 장하나, 9위 양희영, 10위 유소연, 13위 김효주, 15위 이보미가 있다. 상위 15명 가운데 한국 선수가 무려 8명인 것.

현재는 박인비, 전인지, 김세영, 장하나가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아직 올림픽 진출 티켓이 결정되기까지는 두 달이 남았다. 7월 11일에 나오는 세계랭킹이 마지노선이며 7월 3일에 시작하는 US위민스 오픈이 마지막 대회다. 박인비 정도를 제외하곤 전인지부터도 안심할 수 없어 세계 랭킹을 높이는 것이 남은 투어에서의 중점이 될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선수들도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25일까지 열린 올해 총 10개의 LPGA대회에서 한국 선수는 4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양궁과 마찬가지로 골프도 한국 낭자에게만 흐르는 ‘골프 DNA’가 있는 듯 하다. 한국계까지 포함하면 총 10개의 대회에서 무려 9개의 트로피를 휩쓸었다. 결국 올림픽 여자 골프도 ‘한국’이 금메달을 따느냐 혹은 ‘한국계’가 따느냐의 싸움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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