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 119이닝 페이스' 한화, '추격조'는 존재하는가

대전=김우종 기자 입력 2016. 5. 1. 06:30 수정 2016. 5. 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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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대전=김우종 기자]
한화 권혁.
한화 권혁.

지난해와 같은 전철을 밟을까봐 우려스럽다.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4월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한화는 23경기를 치른 현재, 6승 17패를 기록하며 10개 팀 중 최하위로 처졌다. 선두 두산과는 11경기 차. 9위 KIA와의 승차는 3.5경기 차다.

4월 30일 기준, 한화의 투수 엔트리는 총 13명이다. 이 중 마에스트리와 송은범, 심수창, 이태양, 김민우까지 5명은 모두 선발 자원이다.

그리고 한화가 자랑하는 '막강 필승조'. 박정진, 송창식, 윤규진, 권혁, 정우람 역시 1군 엔트리에 등록돼 있다. '선발 5명'과 '필승조 5명'. 그리고 나머지 3명은 안영명과 장민재, 그리고 이재우다.

이 중 안영명은 언젠가는 선발을 맡아줘야 할 자원. 그렇다면 추격조로는 장민재와 이재우 둘밖에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과연 이 둘에게만 '추격조' 역할을 떠맡길 수 있는가.

한화는 지난달 28일 KIA전에서 선발 송은범(3이닝)에 이어 박정진(1⅔이닝 23구)-송창식(2이닝 31구)-윤규진(1이닝 18구)-정우람(1⅔이닝 22구)-권혁(1⅔이닝 28구)이 차례로 나와 던졌다.

이어 29일 삼성전에서는 선발 심수창(3이닝)에 이어 또 한 번 박정진(2⅔이닝 29구)-송창식(0이닝 16구)-권혁(1⅓이닝 28구)-윤규진(1이닝 14구)-정우람(1이닝 12구)이 또 등장해 공을 뿌렸다.

27일 경기가 비로 취소됐기에 가능했던 필승조의 2경기 연속 투입이었다.

이어 30일 삼성전에서는 선발 이태양(4⅔이닝)에 이어 박정진(⅔이닝 14구)-안영명(⅔이닝 14구)-권혁(1이닝 16구)-윤규진(⅓이닝 5구)-장민재(1⅔이닝 28구)가 차례로 등판했다.

박정진, 권혁, 윤규진은 28일 KIA전부터 30일 삼성전까지 사흘 연속 공을 던진 것이다. 이 중 '수호신' 권혁은 지난 23일 잠실 두산전에 이어 6경기 연속 투구를 펼쳤다.

권혁. 그는 23일과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2이닝 동안 각각 25개와 41개의 공을 뿌렸다. 25일(월요일) 휴식을 취한 뒤 26일 대전 KIA전에서는 ⅓이닝 동안 11구를 던졌다. 이어 27일 우천 취소로 휴식을 취한 뒤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 간 연속 투구를 했다. 투구수는 각각 28개, 28개, 16개였다.

권혁은 한화가 23경기를 치른 현재, 15경기에 출전 19이닝 동안 339개의 공을 뿌렸다. 평균자책점은 3.32. 올 시즌 이와 같은 출전 페이스라면, 144경기 동안 119이닝 투구를 한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권혁은 2002년 프로 데뷔 후 최다인 112이닝을 던진 바 있다.

한화의 또 다른 불펜 투수 박정진.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의 또 다른 불펜 투수 박정진.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전날(4월 30일) 경기서 '3점 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필승조를 3연투 시키면서까지 총력전을 펼쳤다. 결과는 패배. 또 지난 4월 29일 경기서는 '5점 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클로저' 정우람을 투입하며 경기를 승리로 끝냈다. 어딘가 오버랩되는 장면이 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두산을 상대로 8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권혁을 올린 바 있다. 굳이 쓰지 않아도 될 곳에서 사용했기에, 정작 필요로 한 시점에는 못 쓴 적이 지난 시즌에도 분명 있었다.

올 시즌 역시 초반에 대량 실점하거나 혹은 대량 득점해 앞서가는 경우를 제외하면, 매번 '필승조'를 투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이는 지난해 이미 한 차례 실패한 수가 아닌가.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에 투수들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던, 바로 그 모습 말이다.

더욱이 한화는 선발 투수가 초반에 크게 무너지는 경우도 드물다. 퀵후크를 통해 실점을 최소화한 뒤 계속해서 상대를 추격권 안에 놓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매번 이 과정에서 필승조가 소모되고 있다. 필승조를 들이대 성공하면 '신의 한수'가, 뒤집지 못하면 '헛심'만 쓴 꼴이 되고 만다. 추격조가 적절히 던져줘야, 필승조도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는데 말이다.

야구는 '사람'이 하는 스포츠다. 선수들은 '체력'을 갖고 있다. 일정한 힘을 소비하면 휴식과 관리를 통해 체력을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 힘을 얻고, 힘을 써야할 상황이 올 때 또 다시 쓸 수 있다.

'급할 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선발들이 조금만 더 길게 던질 수 있도록 '믿음'을 줘야 한다. 그럴 경우, 불펜진의 과부하도 막을 수 있다. 선발 투수가 설사 실점을 허용하더라도 '타고투저'의 시대에서 공격력으로 만회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전력이 보강되면 반등의 기회는 반드시 온다. 이제 올 시즌 16%의 일정만 소화했을 뿐이다.

한화 이글스를 응원하는 팬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를 응원하는 팬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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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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