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1999년 쌍방울 이후 최악의 4월

입력 2016. 5. 1.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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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2년차 한화, 6승17패 4월 꼴찌
1999년 쌍방울 이후 최악의 4월 성적

[OSEN=이상학 기자] 김성근 감독이 지도자 인생에서 최악의 4월을 보냈다. 해체 직전 쓰려져가던 1999년 쌍방울 이후 가장 저조한 4월 승률로 체면을 구겼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지난달 30일 삼성과 대전 홈경기에서 3-6으로 졌다. 3연승을 마감한 한화의 4월 최종 성적은 6승17패 승률 2할6푼1리. 1위 두산에 11경기, 9위 KIA에 3.5경기 뒤진 독보적인 10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전 우승 후보의 위용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김성근 감독 야구 인생에서도 최악의 4월로 기억될 2016시즌이다. 지난 1984년 OB에서 KBO리그 감독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지난해까지 20번의 시즌을 통틀어 3~4월 통산 389경기에서 224승153패12무를 기록했다. 3~4월 통산 월간 승률이 5할9푼4리로 무려 6할에 육박했다. 

감독 첫 해였던 1984년 OB는 4월에만 13승3패로 무려 8할대(.813) 승률을 찍었고, 2010년 SK에서도 3~4월에만 21승5패로 승률이 8할8리였다. 20번의 시즌 중 17번이나 5할 이상의 승률로 시작과 함께 치고 나갔다. 한화 부임 첫 해였던 지난해에도 4월까지 13승11패 승률 5할4푼2리로 3위에 랭크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초반 레이스에서 확실하게 달아나는 게 김 감독 팀의 가장 큰 특징이었다. 

1999년 쌍방울만 없었더라면 김 감독의 팀은 4월 통산 승률이 6할을 넘었을 것이다. 1999년 쌍방울은 4월 22경기에서 5승15패2무로 승률이 2할5푼밖에 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그해 7월15일 중도 해임됐고, 팀은 최저승률(.224)로 시즌을 끝마친 뒤 쓸쓸하게 해체됐다. 

그로부터 17년의 세월이 흐른 2016년 김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999년 쌍방울보다 조금 높은 승률로 악몽 같았던 4월 한 달을 넘겼다. 오히려 승패 마진으로 따지면 '-10'이었던 1999년 쌍방울보다 '-11'의 한화가 더 안 좋다. 팀 전력이나 투자를 고려하면 심각하다. 

1999년 쌍방울은 모그룹 부도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었고, 주축 선수들을 팔아넘기며 연명했다. 1997시즌 뒤 포수 박경완이 현대로 떠났고, 1998시즌이 끝난 다음에는 간판타자 김기태와 벌떼야구의 핵심 김현욱이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다. 쌍방울은 시즌 전 유력한 꼴찌 후보였고, 추락한 성적은 감독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2016년 한화는 팀 연봉 1위에 빛나는 초호화군단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제대로 세팅되지 못한 선발진과 불펜 혹사, 무너진 수비 기본기에 효율적이지 못한 라인업과 운용으로 추락을 거듭했다. 그라운드 안팎의 뒤숭숭한 분위기로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이 도마위에 올랐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다. 

김 감독의 팀이 4월 승률이 5할 미만으로 떨어진 해는 1999년 쌍방울 외에도 1998년 쌍방울과 2002년 LG가 있었다. 그 중에서 2002년 LG는 4위로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따내 한국시리즈 준우승 기적을 썼다. 그러나 그해 4월 LG의 성적은 10승12패로 5할에 근접한 승률이었다. 2002년의 기적을 한화에서 연출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waw@osen.co.kr

▲ 김성근 감독의 역대 4월 성적
1984년 OB 13승3패(.813)
1985년 OB 11승9패1무(.550)
1986년 OB 9승9패1무(.500) - PS 진출
1987년 OB 8승6패1무(.571) - PS 진출
1988년 OB 13승6패(.684)
1989년 태평양 8승7패1무(.533) - PS 진출
1990년 태평양 8승7패(.533) 
1991년 삼성 12승8패(.600) - PS 진출
1992년 삼성 10승10패1무(.500) - PS 진출
1996년 쌍방울 9승4패(.692) - PS 진출
1997년 쌍방울 9승7패(.563) - PS 진출
1998년 쌍방울 4승10패(.286) 
1999년 쌍방울 5승15패2무(.250)
2002년 LG 10승12패(.455) - KS 준우승
2007년 SK 12승6패2무(.667) - KS 우승
2008년 SK 20승6패(.769) - KS 우승
2009년 SK 14승6패3무(.700) - KS 준우승
2010년 SK 21승5패(.808) - KS 우승
2011년 SK 15승6패(.714)
2015년 한화 13승11패(.542)
* 1985·1986·2008·2010년·2015년은 3월 성적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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