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北 핵실험 전조?.."타이어 터질 정도 싣고가"
중국 훈춘과 북한 나진 사이를 흐르는 두만강입니다.
한 차량이 강변에 멈춰 서고 사람들이 내려 기다리고 있던 배에 황급히 짐을 옮겨 싣습니다.
짐을 가득 실은 배가 강 건너 북한으로 넘어가더니 물품을 건넵니다.
근처에 있는 훈춘 권하세관에서도 물품을 잔뜩 싣고 북한으로 향하는 화물 차량들이 줄을 잇습니다.
<녹취> 훈춘 권하세관 경비병 : "(북한으로 가는 차량이 많습니까?) 북한에서 중국으로 넘어오는 차량은 적고 중국에서 북한으로 나가는 차량은 많습니다."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국경을 맞댄 이곳 도문 세관에서도 북한으로 향하는 중국 트럭의 모습만 보일 뿐 중국으로 넘어오는 북한 차량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비료로 보이는 물자를 가득 실은 트럭들의 모습과 석탄을 실은 화물 열차가 북한으로 넘어갑니다.
북·중 교역의 거점인 압록강변 단둥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북으로 향하는 물자 운송이 눈에 띌 정도로 부쩍 늘었습니다.
건축자재나 철근은 물론 폐타이어까지 다양합니다.
<녹취> 단둥 현지주민(음성변조) : "저녁 늦게까지 차량의 타이어가 터질 것 같은 정도로 짐을 잔뜩 싣고 북한으로 들어갑니다."
이처럼 북한이 갑작스러운 사재기에 나서자 현지에서는 추가 핵실험에 따를 제재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단둥 현지 주민(음성변조) : "당분간 시끄러워서 이것(교역)도 막을 수 있으니까, 미리 물건을 사두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북한에서) 사는 겁니다."
북한의 물자 사재기가 오늘(30일)부터 시작된 노동절 연휴나 북한의 7차 당 대회 때문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중 접경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오세균기자 (sk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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