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94살 나치 대원 "죄송합니다"..72년 만의 사과

김정우 기자 입력 2016. 4. 30. 21:30 수정 2016. 4. 30. 22: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법정에 세워진 전직 나치 친위대대원이 72년 만에 공식 사과했습니다. 이제 90대의 노인이 됐는데요, 나이에 상관없이 전쟁 범죄자는 엄하게 처벌하겠다는 독일 사법부의 강한 의지가 엿보입니다.

보도에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휠체어를 탄 한 남성이 주위의 도움을 받아 법정 안으로 들어옵니다.

이 남성은 전직 나치 친위대대원이었던 94살 라인홀트 한닝입니다.

한닝은 2차 세계대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벌어진 대량 학살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법정에서 한닝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불의를 보고 방관한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유대인과 폴란드인 등 약 17만 명을 대량 학살하는 과정에는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독일 검찰은 한닝이 가스실로 보낼 인원을 구분하는 일을 하는 등 사실상 학살을 도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처벌보다 후손들에게 역사의 진실이 알려지기를 더 원했습니다.

[레온 슈와츠바움 : 그 사람이 감옥에 가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는 후손들을 위해 진실을 말해야 합니다.]

법원이 한닝의 유죄를 인정하면 3~5년의 징역형을 받게 됩니다.

이번 재판은 올해 예정된 고령의 나치 전쟁범죄자에 대한 첫 재판으로 앞으로 잔혹한 전범에 대한 단죄가 이어지게 됩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김정우 기자fact@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