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2사 후 4타점' 정의윤, 해결사를 정의하다

2016. 4. 3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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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김태우 기자] SK 4번 타자 정의윤(30)이 진정한 해결사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정의했다. 리그 타점 1위 자리도 지켰다.

정의윤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4번 우익수로 출전, 첫 세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하는 등 5타수 3안타 1득점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정의윤은 시즌 27타점째를 기록, 리그 타점 부문 1위 자리를 지켰다. 최근 약간 주춤하던 타점 페이스에 다시 불이 붙었다.

정의윤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4푼1리를 기록하는 등 정확도에서는 좋은 감을 유지하고 있었다. 홈런이 나오지 않았을 뿐 9경기 연속 안타에 이 기간 2루타 4개, 3루타 1개를 치는 등 장타력도 조금씩 예열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정의윤의 감이 폭발했다. 1회 결승 투런 홈런, 4회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4번 타자의 몫을 확실히 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상황이었다. 모두 2사 후 나온 타점이었다. 정의윤 타석 결과에 따라 SK의 분위기는 물론 경기 흐름까지 모두 뒤바뀔 수 있었던 분수령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정의윤은 장타로 폭발하며 SK의 편안한 경기 운영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에 정의윤의 지분은 4타점이라는 표면적 기록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

SK는 1회 선두 김강민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날 에이스 매치인 것을 고려, SK는 1회부터 희생번트 작전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최정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2사 2루가 됐다. 첫 기회를 놓치면 김이 빠질 수 있었다. 여기서 정의윤이 넥센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의 140㎞ 빠른 공을 잡아 당겨 2점 홈런을 날렸다. 마운드에 서 있는 에이스 김광현에게는 든든한 2점이었다.

2-1로 쫓긴 4회에도 2사 후 폭발했다. 역시 SK는 이 이닝에서 간당간당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었다. 1사 후 최정민의 볼넷과 김성현의 우전안타, 김강민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했으나 조동화의 스퀴즈 번트가 실패하며 최소 1점을 더 뽑으려던 계획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최정이 볼넷을 골라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역시 2사였다. 정의윤이 실패하면 SK는 1점을 뽑고도 찜찜한 기분, 반대로 넥센은 기회를 맞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의윤은 이번에도 피어밴드로부터 좌측 담장까지 날아가는 2타점 2루타를 기록해 순식간에 점수를 5-1로 벌렸다. 결과론적이지만 SK는 4회 이후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만약 정의윤이 그대로 물러났다면 경기 막판까지 알 수 없는 접전이었다. 하지만 정의윤이라는 해결사를 보유한 SK는 승부를 내는 힘이 있었다. 든든한 4번 타자가 팀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이기도 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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