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스토리] 거품 빼고∼ 개성 더하고∼ 작은 결혼식 '바람'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결혼식을 위해 그렇게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있나요.”
7월3일 청와대 사랑채에서 ‘작은 결혼식’을 올리는 유승연(33·여)씨와 제레미 맥코이(36·영국)씨 말이다. 정부가 고비용 혼례문화 개선을 위해 2012년부터 개방한 ‘청와대 사랑채’를 이용하면 결혼식장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유씨는 “총 결혼비용을 따져보니 일반 예식장을 이용한 것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이라며 “작은 결혼식이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에게 결혼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도한 비용과 거창한 형식 없이 간소하고 알찬 결혼식을 장려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1일 유씨 커플을 포함해 ‘2016 청와대 사랑채 작은 결혼식’ 주인공이 될 예비부부 20쌍을 선정했다. 행운의 주인공인 이들은 신청동기, 결혼비용, 결혼일자 등을 전국에서 신청받아 내부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
오는 7월3일 청와대 사랑채에서 작은 결혼식을 올리는 유승연(오른쪽)·제레미 맥코이 예비부부. |
시행 4년차가 된 서울시청의 ‘시민청 결혼식’도 지난해 말 100회 결산을 내고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작고 뜻 깊은 결혼 문화’를 확산시키는 정류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통혼례, 친환경 결혼식, 트로트 결혼식, 토크콘서트 결혼식 등 불필요한 형식과 비용을 빼고 결혼 당사자의 개성, 하객과의 소통을 중시한다. 간소화된 결혼식 문화는 통계에서도 잘 나타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고비용 혼례문화 개선을 위한 작은 결혼식 국민인식 및 실태(전국 성인 남녀 20∼65세 1005명 대상·중복응답)’를 보면 ‘실속 있고(86.2), 소규모(81.1), 당사자 주도(85.2)형 결혼식’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작은 결혼식에 대해서도 48.1가 ‘인지한다’고 답했고, 91.7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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