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러시아 인접 동유럽에 병력 4천명 배치"
WSJ "미-러 갈등고조 속 4개대대 순환배치…러는 '협약위반' 반발"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러시아의 군사활동 강화에 맞서 폴란드와 발트 3국에 4개 대대 병력 약 4천 명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서방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서방 관리들은 미국이 2개 대대, 독일과 영국이 각 1개 대대의 병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브뤼셀을 방문 중인 로버트 워크 미 국방부 부장관은 이 같은 병력 전체 규모를 확인해 주면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 주변에서 러시아의 호전적 군사활동 때문에 긴장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크 부장관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바로 국경 근처에서 즉석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우리 입장에서 보기에 비정상적으로 도발적인 행동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관리들은 자신들의 군사 훈련은 나토가 병력을 증강하고 모스크바를 향해 공격적 자세를 취한 데 따른 반응일 뿐이라고 거듭 주장해 왔다.
앞서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들은 지난 2월 동유럽 내 병력 배치를 원칙적으로 승인했으나, 아직 각국의 병력 기여분이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외교관들이 전했다.
나토 관리들은 동유럽 배치 병력을 다국적으로 운용하되 작은 회원국들도 군수 등 지원 활동을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독일이 상당한 병력을 부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야만 러시아에 대한 효과적인 억지력을 갖고 베를린이 나토 내에서 좀 더 큰 플레이어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은 2차대전 종전 후 평화주의의 영향으로 해외 파병을 꺼리는 입장이나, 최근 들어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은 독일 자체의 안전과 교역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국제 안보 문제에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는 논지를 펴고 있다.
이날 독일 관리들은 오는 7월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리투아니아에 독일군 1개 대대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미군의 경우 유럽 안팎에서 순환 배치하기 시작한 여단들에서 2개 대대 병력을차출할 수 있다.
나토는 러시아 국경에 상당 규모의 전투병 주둔을 금지한 1997년 나토-러시아 협약을 피하기 위해 발트해 지역 안팎에 병력을 순환 배치한다는 입장이나, 러시아는 말장난에 불과한 협약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러시아 수호이-27 전투기가 29일 발트해 상공에서 정찰 비행 중인 미 공군 소속 RC-135 위쪽으로 일종의 곡예 비행인 '배럴 횡전'(橫轉)을 했다고 CNN 방송이 미 국방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4일에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미국은 이달 초 발트해에서 훈련 중이던 자국 구축함에 러시아 전투기가 10m 정도까지 초근접 비행을 하자, 맞대응으로 지난 25일 루마니아에 스텔스 전투기 F-22 2대를 출격시킨 바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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