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치]섹시했던 유이 처연함을 품다

뉴스엔 입력 2016. 4. 30. 15:4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조연경 기자]

꿀벅지로 뜬 아이돌이었다. 섹시함이 전매특허였고 남심을 홀리는 매력이 그녀를 스타로 만들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화려한 무대 위에서 춤추던 그 소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처연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여배우로 거듭났다. 애프터스쿨 유이는 믿고봐도 좋은 연기자 유이로 그렇게 성장했다.

'배우' 유이를 재발견케 한 MBC 드라마 '결혼계약'이 지난 주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스케일 큰 새 사극 드라마가 그 바통을 이어 받지만 시청자들은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결혼계약'을 온전히 떠나 보내지 못했다. '그저 그런, 똑같은 주말 드라마겠지'라는 편견을 단숨에 떨친 웰메이드 작품. 유이의 필모그래피는 '결혼계약'을 통해 조금 더 단단해졌다.

애초 설정 자체가 싱글맘에 시한부였다. "유이가 굳이 왜?"라는 반응도 많았고 "유이가 그 어려운 연기를?"이라는 의견도 쏟아졌다. 반신반의가 아닌 의심이 더 증폭됐던 첫 인상. 게다가 상대역이 대선배에 나이 차도 많이 나는 이서진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의 '케미'에 대해서도 기대보다 우려가 더욱 컸다.

하지만 방송 전 전해진 모든 이야기들은 회를 거듭할 수록 정 반대로 뒤바꼈다. "'결혼계약'에 빠져 들었다. 자존심 상한다"는 농담도 마지막 회에 다달아서는 "어떻게 보내. 행복하게 잘 살아. 인생 드라마"라는 진심으로 탈바꿈 됐다. 180도 뒤바뀐 반전 스토리를 이룩해 낸 '결혼계약'의 신의 한 수는 바로 유이였다.

타고난 스타는 언제 어디서나 제 존재감을 어떻게든 뽐내는 것일까. 사실 유이는 애프터스쿨이라는 그룹을 알리는데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애프터스쿨 원년멤버가 아닌, 2009년 추가 멤버로 합류한 유이는 글래머러스한 몸매와 우월한 비주얼, 그리고 섹시하면서도 청순한 외모로 단숨에 대중의 시선을 끌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핫팬츠를 입고 비욘세의 춤을 춘 후 '꿀벅지 신드롬'까지 일으킨 유이의 걸그룸 인생은 그야말로 탄탄대로였다.

인기있는 아이돌 멤버의 수순이 그렇듯 유이 역시 자연스럽게 연기에 도전, 연기돌의 행보를 걸었고 주조연부터 시작, 새침한 캐릭터로 반짝 눈길을 끌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인지도 높은 아이돌이 한 작품을 이끄는 주연 자리에 앉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었던 만큼 유이도 어느 순간 주연 자리를 꿰찼고 아니나 다를까 비난의 시선도 받아야 했다.

여러 루트로 얻은 스타성 하나로 여전히 "연기 못한다" 소리를 들으면서도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작품의 주인공으로 나서는 배우 혹은 아이돌은 많다. 그들과 비슷한 길을 걷지 않을까 싶었던 유이는 스스로 그 틀을 벗어나는데 성공했고 회심의 한 방을 날렸다. 그것 하나 만으로도 유이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또 얼마나 많은 시행 착오를 겪었는지 가늠할 수 있는 것.

혹자들은 딱 맞는 인생 작품을 만나서, 혹은 인생 캐릭터를 운 좋게 만나서 그렇다는 말을 쉽게 할 수도 있지만 그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분명 배우 자신이다. 꿀벅지, 섹시미 등 자신을 주목받게 한 키워드를 모두 버린 유이는 건드리면 부러질 듯한 깡마른 몸매를 만들어냈고 짙은 화장을 지운 채 숏커트까지 감행하면서 처연한 분위기를 창조해냈다. 유이에게 이런 얼굴이 있는 줄은 유이가 직접 선보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몰랐다.

'결혼계약' 이후 유이에 대한 평가는 단 하나 다음 작품이 기다려 진다는 것. 믿고 보는 배우만큼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배우 역시 배우들이 한 번쯤은 꼭 듣고 싶다는 평가다. 변신을 할 줄 알고, 변화에 도전할 줄 알고, 또 그것이 통한다는 것을 증명한 유이. 다시 섹시하고 화려한 이미지를 내비친다 해도 이전의 유이와는 또 다를 터. '결혼계약'과 강혜수를 떠나 보내며 유이가 펼쳐낼 행보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사진= MBC '결혼계약')

뉴스엔 조연경 j_rose1123@

‘시빌워’ 엘리자베스 올슨, 파격 절개 드레스 ‘어벤져스급 몸매’손예진, 비키니 입고 배영까지..망중한 포착에 남심 ‘이글이글’김정은 웨딩화보, 남편 품에 안겨 행복한 미소[포토엔]고소영부터 백종원까지..김정은 결혼 ★하객 예상밖 인맥(종합)대박이가 크면 송중기 된다? 아빠보다 더 닮았네 ‘20년 후 기대해’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