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생생톡] '인생역전' 클루버 "목표는 늘 발전하는 것"

2016. 4. 3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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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투수에서 싱커 연마 후 사이영상 수상

표정 변화 없기로 유명한 '클루봇'

[OSEN=미니애폴리스(미국 미네소타주), 조인식 기자] 코리 클루버(30,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처음부터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다. 클리블랜드가 2010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은 오로지 클루버를 얻기 위함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몸값이 비싼 제이크 웨스트브룩을 처분하고 싶은 생각이 더 컸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 이 트레이드의 승자는 클리블랜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웨스트브룩을 보내며 트레이드가 확정된 순간 1차적 목적을 이룬 클리블랜드는 팀의 한 시기를 대표하는 에이스까지 얻은 셈이 됐다. 클루버가 2007년 샌디에이고의 4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문할 때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던 일들이 일어났다.

마치 로봇 같이 표정 변화가 없다고 해서 ‘클루봇’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그는 2013년 11승(5패)으로 수준급 투수 대열에 합류한 뒤 이듬해 18승 9패, 평균자책점 2.44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럼에도 아직 올스타전에 나간 적이 없을 만큼 과거부터 화려한 스타의 길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클리블랜드의 에이스는 클루버다.  

지난 27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 원정팀 클럽하우스에서 있었던 인터뷰에서 그는 “내가 던지는 공은 대학에서 던지는 것과 똑같지만, 다른 방법으로 계속 연습하며 발전시켰다”며 지금까지의 과정을 천천히 이야기했다.

그를 다른 투수로 만들어준 것은 다름 아닌 싱커. “싱커는 2010년부터 던졌던 것 같다. 포심 패스트볼을 낮게 가져가기 힘들어서 불펜 피칭을 하면서 싱커를 던져봤는데 한결 편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조금씩 가다듬어왔다”는 것이 클루버의 설명이다.

포심 대신 싱커를 선택하게 된 것은 KBO리그의 현대 유니콘스에서 3년간 뛰며 32승을 올린 미키 캘러웨이 코치의 조언 덕분이기도 하다. 클루버는 “그는 모든 투수들에게 맞춤형으로 말해준다. 투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각자의 성격에 맞춰서 조언을 한다. 그러면 결국에는 접점을 찾게 되는 것 같다”며 자신을 바꿔준 코치를 향한 고마운 감정도 표현했다.

코치의 도움도 있었지만 그를 여기까지 오게 한 것은 무엇보다 자신의 노력. 그는 선발로 나오는 하루를 위해 나머지 4일도 바친다. “모든 투수들은 자기만의 루틴이 있을 것이다”라는 클루버는 어떻게 선발 등판을 준비햐나는 물음에 “모든 것을 똑같게 하려고 선발 등판 3~4일 전부터 비슷한 시간에 잔다. 그러면 몸 상태가 바뀌지 않으면서 편안하고 꾸준한 상태가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더불어 특유의 포커페이스는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그를 유리하게 만들어주는 또 하나의 장점이다. 어떻게 그런 평점심을 유지할 수 있는지 궁금증을 나타내자 클루버는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평소와 똑같이 피칭을 하는데, 사람들이 TV를 보면 내가 아무런 표정도 없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특별한 비결은 없다는 말과도 같은 뜻이었는데, 흥미롭게도 이 말을 할 때는 평소와 달리 웃었다.

자신의 인생을 바꿀 기회를 준 팀에 대해 “전체가 오픈되어 있고, 각자의 다른 생각을 서로 배우려는 문화가 있다”고 짧게 평한 그는 앞으로의 목표도 밝혔다. 클루버는 “특정한 수치를 목표로 삼고 있지는 않다”며 “대신 매일 내 공을 발전시키고, 계속해서 향상되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이런 것들이 이뤄지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방법 그대로 남은 야구 인생도 채워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nick@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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