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우리집 꿀단지'로 본 일일극 흥행공식 [종영기획]
[티브이데일리 성선해 기자] 이번엔 다르다더니. '막장 탈피'를 선언했던 '우리집 꿀단지'마저도 결국 자극적 전개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29일 밤 KBS1 일일드라마 '우리집 꿀단지'(극본 강성진ㆍ연출 김명욱)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간암으로 투병 중이던 배국희(최명길)이 세상을 떠나고, 악인들이 개과천선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된 '우리집 꿀단지'는 학자금 대출과 최저시급 알바 끝에 사회에 떠밀리듯 나온 청춘들 고군분투기를 표방했던 작품이다.
때문에 두 남녀 주인공 강마루(이재준)와 오봄(송지은)을 중심으로 팍팍한 현실에도 꿈을 꾸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게 본래 기획 의도였다. 제작진 역시 "청년의 희망이 좌절되지 않는 모습을 비교적 밝은 색채로 표현하려고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우리집 꿀단지'의 기획의도는 금세 무너졌다. 전통술 제조업체 풍길당을 배경으로 오봄의 성장기가 그려지나 했더니, 어느새 가족 간의 갈등이 주된 소재가 됐다. '당신을 위로해줄 가슴 따뜻한 가족 이야기'란 홍보용 카피가 무색해질 정도였다.
특히 오봄을 질투하고 의식해 악행을 저지르는 최아란(서이안)의 존재가 그랬다. 극 중 그는 오봄이 해낸 일들을 방해하기 위해 각종 사건사고를 저질렀다. 게다가 최아란은 오봄이 자신의 동생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범죄행각을 벌였다.
심지어 사람이 물에 빠져 죽는 장면까지 등장했다. 그러면서도 최아란은 모든 잘못은 다른 이들에게 떠넘겼다. 이 같은 자극적인 전개가 반복되면서, 이 작품은 많은 혹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숨겨진 재벌 부모, 알고 보니 혈연관계란 설정, 잃어버린 자식 등 기존 막장 드라마 단골 소재였던 설정 역시 비판을 피하지 못 했다. 또한 종영을 앞두고 극의 갈등관계들이 급하게 마무리 지어진 점 역시 완성도를 떨어뜨렸다.
그럼에도 '우리집 꿀단지'는 3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KBS1 일일드라마의 명성을 잇는데 성공했다.
사실 KBS1 일일드라마는 가족극을 표방하면서도, 다소 자극적인 소재와 전개로 지탄받곤 했다. 전작 '가족을 지켜라' 역시 출생의 비밀, 자식을 버린 엄마, 사기 등 극단적인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 작품 역시 30%대 육박하는 시청률로 종영했었다.
따지고 보면 '우리집 꿀단지' 역시 전작들의 흥행 공식을 충실히(?) 따른 셈이다. 매번 '막장 탈피'를 외치면서도 결국은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은 씁쓸하지만, 시청률엔 이만한 약이 없었던 모양이다.
'우리집 꿀단지' 후속으로는 꿈과 사랑을 향한 치열한 청춘들과 그 곁을 지키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별난 가족'이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성선해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
우리집 꿀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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