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S] 올림픽 D-100│③ '변방'의 한국, 마침내 '강자'가 되다

문슬기 기자 2016. 4. 3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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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 신화를 쓴 한국 축구는 2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장도에 오른다. `풋볼리스트`는 올림픽 축구를 즐기기 위해 알아야 할 사실을 미리 짚었다. 올림픽 축구는 왜, 어떻게 펼쳐져 왔을까. 한국 축구의 올림픽 역사를 들여다봤다.

# 1948 런던 올림픽, 한국의 `최초` 무대

지금이야 익숙한 올림픽 본선이지만, 과거엔 출전 자체가 꿈이었던 때가 있었다. 한국이 처음 올림픽 본선에 오른 때는 1948 런던 대회에서였다. 한국은 그해 5월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했다. 당시 대회에선 별도의 올림픽 예선이 없어 곧바로 본선에 올랐다. 한국은 첫 경기서 멕시코를 만나 5-3 승리를 기록한 뒤, 8강에서 스웨덴에 0-12로 참혹하게 패했다. 한국의 최초 도전은 그렇게 아쉬움 속에 끝났다.

1952 헬싱키 대회도 예선이 없었기 때문에 바로 본선으로 직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6.25 전쟁 때문에 출전이 불발됐다. 1956 멜버른 대회에선 처음 지역 예선이 도입됐는데, 당시 규정상 한국과 일본이 예선전에서 1승 1무로 승부를 가리기 못하자 동전 던지기가 실시됐다. 한국의 운명은 탈락이었다.

한국은 1960 로마 대회를 앞두고 대만과 예선전을 가졌다. 문제가 발생했다. 예선전에서 주심의 편파 판정에 항의하다 심판 폭행이란 이유로 실격 처분을 받았다. 결국 세 대회를 연속으로 놓친 한국은 1964 도쿄 대회에서 겨우 두 번째 본선 출전을 이룰 수 있었다.

도쿄 대회에서 한국은 체코슬로바키아(당시), 아랍공화국(이집트, 시리아, 예멘), 브라질과 함께 C조에 묶여 세 차례의 경기를 벌였다. 결과는 전패였다. 체코슬로바키아에 1-6, 브라질에 0-4, 통일아랍공화국에 0-10으로 졌다. 20실점이었다. 이후 1968 멕시코시티 대회부터 1984 로스앤젤레스 대회까지 5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 1988 서울 올림픽, 역사의 서막

오랜 기간 올림픽과 연이 없었던 한국은 1988 서울 대회를 기점으로 반등했다. 서울 올림픽에선 주최국 자격으로 본선 티켓을 차지했는데, 소련, 아르헨티나, 미국과 C조에 엮여 2무 1패를 기록했다. 김정남 감독 지휘 아래 최순호, 변병주, 여범규, 김주성, 최강희 등이 대회에 나섰다.

한국은 서울 올림픽부터 2012 런던 올림픽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본선에 진출했다. 제대로 올림픽 단골 손님이 된 것이다. 그사이 김호곤 감독이 이끌었던 2004 그리스 대회에선 사상 첫 8강 진출까지 달성했다. 2012 런던 대회에선 홍명보 감독의 지휘 아래 동메달 획득이란 쾌거로 이뤘다.

런던 대회에선 1승 2무로 조별 라운드를 통과한 뒤 8강전에서 영국을 만나 1-1 무승부한 뒤 승부차기(5-4 승) 끝에 승리했다. 4강전에서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했지만 3, 4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2-0으로 승리해 동메달을 확정했다. 박주영과 구자철의 연속골이 만든 승리였다.


# 전무후무한 8회 연속 본선 진출

2016 리우 올림픽 예선은 처음으로 대회 형식으로 열렸다. 그만큼 부담이 컸다. 게다가 대회 중엔 기존 팀을 맡았던 이광종 감독이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아 사임하게 되면서 불안함까지 더해졌다.

지휘봉은 국가대표팀 코치로 있던 신태용 감독에게로 넘어갔다. 신 감독은 2015년부터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 나섰다. 무실점 전승(3승)이었다. 이 대회에 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달려있었기 때문에 매우 중요했다. 챔피언십 본선 3차 이라크전에서 1-1 무승부를, 결승 일본전에서 2-3 패배를 빼고는 모두 승리했다. 한국의 올림픽 8회 연속 본선 진출이 성사됐다.

8회 연속 본선 진출은 세계 축구 역사상 없던 기록이다. 한국은 이전까지 이탈리아와 함께 7회 연속 본선 진출로 이 부문 공동 1위를 달렸다. 그러나 이탈리아가 2012 런던 대회에 나오지 못하고, 한국이 2016 리우 대회에 나서면서 단독 1위가 결정됐다. 과거 올림픽 축구에서 변방으로 취급받던 한국이 이제는 누구보다 강한 팀이 됐다.

글= 문슬기 기자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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