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미운 오리' 판 할이 잘한 일 '5가지'

노영래 2016. 4. 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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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노영래 기자= 2015/2016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는 루이스 판 할 감독의 한 해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만큼 많은 이슈들을 쏟아냈다.

판 할 감독에 대한 대부분의 이슈들은 그를 비판하거나 혹은 풍자하는 식이 전부였다.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치차리토를 왜 놓아주었는지. 경기는 왜 이렇게 재미가 없는지. 심지어 경질이 다가올 타이밍마다 어떻게 귀신같이 승리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팬들의 의문부호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절망과 희망’의 양 끝 경계선을 반복해서 배회 중이다. 이러한 현상의 주된 이유로는 맨유가 리그 내에서 매우 뛰어나지도, 그렇다고 매우 부족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도 않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기도 하다.

이번 시즌 판 할 감독이 저지른 오판들은 스스로를 궁지로 내몰리게 만들었다. 판 할 감독으로부터 시작이 된 부정적인 이슈들은 아직까지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그의 긍정적인 요소들도 모두 가려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 할 감독의 맨유는 현재 EPL 5위에 위치해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맨유의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그들이 리그 5위에 위치하고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판 할 감독에게서 찾아봐야 할 대목이다.

① 데 헤아와의 재계약 다비드 데 헤아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불과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재계약 문제로 맨유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지만, 결국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난 해 9월 맨유와의 4년 재계약에 성공한 데 헤아는 당시 인터뷰에서 “힘겨웠던 여름은 뒤로 하고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에만 집중하겠다. 성공을 위해 팀 동료들을 도울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선수의 재계약 여부는 감독의 영향력이 크게 좌우한다. 특히 데 헤아 같은 최정상급 골키퍼와의 재계약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는 분명 판 할 감독이 팬들에게 칭찬받아 마땅한 결과이며, 실제로 데 헤아의 이번 시즌 활약은 맨유에게 적잖은 승점을 벌어다 주기까지 했다.

② 마샬 영입 앙토니 마샬의 영입은 전 세계 축구팬들을 경악시켰다. 동시에 판 할 감독에게 비판의 화살이 쏠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적료 파동’으로 인한 논란은 어느덧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20살의 어린 공격수가 맨유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생각보다 컸다. 이번 시즌 맨유의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경기수만 무려 52경기에 달한다. 맨유의 ‘살림꾼’역할을 맡고 있는 마샬은 24개의 공격포인트(15득점 9도움)까지 올리고 있다.

판 할 감독의 ‘오버페이’는 어린 공격수에게 적잖은 부담감을 안겨주었지만, 어느덧 맨유가 상징하는 한 명의 선수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마샬의 활약은 판 할 감독이 일궈낸 결과임에 틀림없다.

③ 블린트 센터백 기용 달레이 블린트의 주 포지션은 왼쪽 풀백이다. 아약스 시절 당시만해도 왼쪽 풀백을 전담했던 블린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판 할 감독의 지휘하에 수미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멀티 플레이 자원임을 입증했다. 최근 맨유에서는 센터백으로만 46경기(총 52경기)에 출전하며 크리스 스몰링과 함께 단단한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맨유는 이번 시즌 EPL 내에서 토트넘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실점(30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판 할 감독 지휘하에 만들어진 ‘블린트-스몰링’ 센터백 라인 그리고 데 헤아까지 이어지는 조합이 만든 결과다.

④ 유스 적극 활용 판 할 감독의 유스 기용에 대해서는 많은 말들이 있다. 판 할 감독은 예전부터 유스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기로 잘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판 할 감독의 유스 기용은 최근 맨유의 부상자 명단이 크게 작용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판 할 감독의 유스 기용은 큰 빛을 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 할 감독의 유스 기용이 긍정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유스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마커스 래쉬포드, 린가드 등의 선수들을 적극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로 인해 챙긴 승점도 두둑하다. 때문에 판 할 감독의 유스 기용이 결과론적으로 바라봤을 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⑤ EPL에 주는 즐거움 판 할 감독이 EPL에 가져다 준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다.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키며 축구팬들에게 ‘주말 예능’이라고 알려져 있는 EPL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특히 판 할 감독은 지난 아스널과의 EPL 27라운드에서 ‘과도한 액션’을 선보이며 큰 재미를 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 할 감독의 비판은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맨유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지 못한다면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판 할 감독의 경질여부는 아직 뚜렷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 이번 시즌 그가 일궈낸 일말의 긍정적인 요소들은 남은 시즌 그에게 있어서 또 다른 자신감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남겨놓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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